박찬욱과 송강호, 칸에서 뜨거운 포옹.."그 순간 감동 잊을 수 없어"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2.05.29 11:31
(칸=뉴스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9/뉴스1
"남우주연상은 송강호입니다."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주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 한국 배우 송강호의 이름이 불렸다.

송강호가 신작 '브로커'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로는 전도연(2007년 '밀양')에 이어 두 번째 연기상 수상이다.

'브로커' 팀들과 축하 인사를 나눈 송강호. 상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올라가는 길에 뿔테 안경을 쓴 백발의 동양인, 그리고 머리를 멀끔하게 넘긴 동양인과 마주했다.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었다. 세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뜨거운 포옹을 차례로 나눴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는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과 배우로 십수년 활약해왔다. 같이 한 작품도 많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박쥐'와 같은 명작에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와 박해일의 인연도 남다르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와 용의자로 주고받은 명연기는 아직도 회자된다.

이날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해 기쁨은 두 배 였다. 한국인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년) 이후 20여년만이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2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는 시상식 후 "제가 일어났을 때 감독님이 뛰어오시면서 포옹하시는데 그때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며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너무 좋았다. 축하했던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다 보셨겠지만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많은 좋은 영화에 출연했었는데 기다리니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때가 왔다"고 축하했다.

두 사람이 다음 작품에서 또 한 번 재회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과 '박쥐'를 한지 꽤 오래 됐다"고 했고, 박찬욱 감독은 "거절만 하지 말아달라. 시간만 주시라"고 했다.

한편 송강호의 '브로커'는 6월8일 개봉을 앞뒀다.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배두나 등이 총출동했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다룬 작품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6월29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 탕웨이와 박해일이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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