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월 서울시가 만든 익명 카톡방 '90년생이 왔다'에 3년 이하 신규 공무원들이 주로 올린 글이다. 이를 두고 시 공무원 사회의 민낯이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공무원은 "비대면 보고가 가능하지만 대면보고를 고집하는 일부 선배들 때문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며 "팀 점심 강제 등 윗분들을 챙기기 위한 불필요한 의전 등도 공정한 업무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자신의 권리 주장에 적극적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비중이 확대되면서 서울시 공직사회도 수직적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는 등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시 공무원 중 30세 이하 직원 비율은 11.5%로 지난 2010년 대비 6.6%포인트(p) 늘어났다. 같은 기간 51세 이상 직원 비율도 27.7%에서 35.4%로 7.7%p 증가했다. 반면 세대 갈등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31~50세 직원 비율은 67.4%에서 53.1%로 14.3%p 급감했다. 한 시 관계자는 "신규 채용 확대 등에 따른 공무원 연령 구조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무원 간 가치관 차이에 따른 갈등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2020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중 주니어(1980~2000년대생) 1810명과 시니어(1960~1970년대생) 1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직장생활 키워드에 대해 주니어들은 '일한 만큼 보상', '자유로움'을 꼽은 데 반해 시니어들은 '성취감', '소속감'을 제시했다. '회식의 의미'에 대해서도 주니어들은 '여가시간 침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지만, 시니어들은 '소통의 기회'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우선 직장 내 괴롭힘 없는 근무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부서장의 관리 책임 이행 여부를 검토해 미이행 시 성과연봉 1등급을 하향 조정키로 했다. 또 식사 당번과 인사이동 시 선물하는 문화 등 시대 변화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관행에 대해서도 변화를 유도키로 했다. 여기에 임용 후 3 ~ 6개월 신규 직원은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음건강검진'을 정례적으로 받고 임용 후 1년차 신규 직원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캠프'를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아울러 유연근무를 활성화하고 근무 단축·휴가 사용 실적을 기관 평가에 연계해 기관장·부서장 성과급 책정에 반영키로 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관행 개선을 통해 조직원 간 화합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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