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장 진급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위중한 안보 상황에 따라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군인 사기 진작을 위해 특별히 배려하겠다는 격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환 신임 육군참모총장은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소접견실에서 윤 대통령에게 대장 진급·보직 신고를 마친 뒤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군 통수권자의 지시사항이 무엇인지' 질의를 받고 "(윤 대통령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위중하다.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주문하셨다. '대비 태세, 작전 수행이 잘 돼야 한다'(는 지시도 있었다)"고 했다.
또 박 총장은 "(윤 대통령이) '병영 문화도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전투력은 거기서 나오는 것이니까 관리도 세심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리스크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우리 군인들에게 사기 복지에 관해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군을 성원할 것이다. 이렇게 사기 앙양을 위해서 특별한 배려를 하겠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에서 각 군 참모총장 등 신임 대장급 장성들로부터 진급·보직 신고를 받았다. 이날 국방부 기자실에는 박 총장과 함께 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 신임 참모총장이 방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을 합동참모의장으로 내정하는 등 7명의 대장 보직의 전원 교체를 결정했으며 인사청문회 대상인 김승겸 합참의장 내정자를 제외한 6명에 대해 이날 윤 대통령이 진급 신고를 받고 삼정검 수치를 수여했다.
박 총장은 취임 소감과 관련해 "육군이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대다운 군대로 거듭나도록 하도록 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훈련 또 훈련하는 육군'이 프라이어리티(priority·우선 사항) 넘버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호 신임 해군 참모총장은 "특히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 정부의 정책을 힘으로 튼튼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바다에서 능력·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며"최근 주변국들의 전략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 해양에서 국가 권익, 국민의 해양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신명을 바치겠다"고 했다.
정상화 신임 공군 참모총장은 "제 키워드는 '신뢰'"라며 "우리 간부들이 병사들한테 신뢰받으면, 이게(신뢰가) 쌓이면 국민한테 신뢰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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