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완주 여부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경쟁을 펼치고 있어서다.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은혜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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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김은혜 '초박빙' 경쟁… '완주' 의지 밝힌 강용석━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격차는 2.2%p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5%p다.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양장 토론이 무산됐다. 강 후보가 제기한 양자토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전날 인용했기 때문이다. 이달 6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언론인클럽·인천언론인클럽·인천경기기자협회 주최 양자 토론 역시 강 후보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취소된 바 있다.
강 후보는 출마 직후만 해도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 여지를 남겨뒀으나 현 시점에선 완주 의사를 굳혔다는 입장이다. 강 후보는 전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고민은 이제 거의 없어졌다. 김은혜 후보 쪽에서 단일화에 소극적인 정도가 아니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이상 어떤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득표율 10%를 넘길 경우 창당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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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尹정부 출범' 따른 표심 집결 기대… 강용석과 단일화 접촉 없어━
김은혜 후보는 새 정부의 안정적인 초기 국정운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대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에도 윤 대통령의 강한 권고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5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50.1%, 민주당은 38.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2%p, 민주당은 0.8%p 높아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건 2020년 2월 3주차 미래통합당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경기에서 국민의힘 49.9%, 민주당 38.2%로 양당 격차가 11%p 넘게 벌어졌다.
김은혜 후보의 황규환 대변인은 "정말 100명, 200명 차이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 하나하나에 좋아하거나 나빠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강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접촉은 없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황 대변인은 "여러 얘기를 계속 듣고 있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남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4만915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8명이 응답한 결과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메트릭스와 리얼미터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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