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늘고 집값은 떨어지고"..영끌족, 이중고에 떨고 있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22.05.26 14:09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전세매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05.23.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또 오른 가운데 서울과 전국 아파트값이 3주 연속 보합권 또는 하락권을 유지 중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로 주택을 매수한 2030세대들은 올 하반기 추가로 금리가 오르면 집값 하락과 대출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새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기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분양가격 상승 등에 따라 집값이 대폭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 2주째 0.00%, 서초·강남구 상승세 유지했지만 오름폭 좁아져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하락에 이어 3주 연속 내림세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0.00%)을 기록해 역시 3주째 제자리를 유지 중이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0.01 %하락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 등으로 용산구의 상승세(0.05%)는 이어졌으나 노원구, 성북구는 각각 0.02% 떨어졌고 마포구 역시 0.01% 내렸다. 대체적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강북권은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강남 11개구는 소폭(0.01%) 상승했다. 강남4구 가운데 서초구는 한강변 인기단지와 잠원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0.04% 상승했으나 전주(0.07%) 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구도 이번주 0.02% 올랐는데 지난주 0.03% 보다는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송파구는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주 하락(-0.01%) 전환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 중 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05% 떨어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0.02% )에 이어 이번주도 0.03% 하락했는데 시흥시(-0.18%) 화성시(-0.15%) 의왕시(-0.11%) 용인 수지구(-0.09%)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1기 신도시 특별법 기대감 속에서 고양 일산서구와 일산동구는 각각 0.10%, 0.06%로 올랐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1년전 대비 이자부담 50% 늘어날듯.."규제완화와 분양가 상승으로 급락은 당장 안온다"전망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 내지는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로 지난달 대비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는 15년 만의 일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같은해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날까지 9개월 새 금리를 1.25%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한은도 올 하반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1.5%포인트 가량 올린다고 가정하면 기존 가계대출자의 이자부담이 1년 전에 비해 50%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출이자 부담에 주택 매수수요가 줄어들면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계대출 잔액이 20년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것도 집값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이 곧바로 집값의 대세하락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에도 급락보다 거래두절이나 금리부담의 임계점을 지나야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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