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골목' 꽉 채운 젊은 남녀…"일상회복 됐나" 시민들에 물으니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2.05.26 14:26

삼성카드 고객 대상 리서치 결과
20대, '사적모임 해제' '방역패스 해제' 이후 "일상회복" 체감
을지로 등 '핫플' 상권 활기 되찾아

지난 25일 밤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에 위치한 호프집 앞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박광범 기자

#지난 25일 밤 10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은 길가에 놓인 수백 개의 야외테이블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 맥주잔을 연신 들이켰다. 테이블 옆 좁은 골목길은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의 인파로 가득찼다. 골목에 줄지어 위치한 호프집들은 죄다 만석이었고, 유명 호프집은 비가 오는데도 바깥에서 기다리는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을지로 노가리골목에서 만난 대학생 심모씨(24)는 "주변에서 확진자가 이미 많이 나왔다보니 이제는 확진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라며 "3년 만에 다시 을지로에 왔는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7)는 "사적모임 제한이 사라지고, 확진자 동선 체크도 없어지면서 예전의 일상을 되찾은 것 같다"며 "친구들과의 모임이 요새 부쩍 늘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도 일상회복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이곳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한 사장님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반토막 됐는데,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로는 코로나19 이전 매출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귀띔했다.



20대 70% "코로나19 일상회복은 끝났다"


코로나19(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지자 2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 해방'을 만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을지로와 홍대, 이태원 등 젊은층이 주로 찾던 상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빠르게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26일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인 'LINK(링크) 파트너'를 활용해 삼성카드 회원 20~60대를 대상으로 지난 13~15일 진행한 리서치 결과(응답자 715명)에 따르면 20대 10명 중 7명은 '일상이 회복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58% △40대 62% △50대 이상 55%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20대의 일상회복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이 회복됐다고 생각하는 20대는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로 '사적모임 제한 해제'(26%)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이어 △방역패스 해제 21% △실외 마스크 의무 폐지 16% △코로나19 확진시 수용/격리 의무 해제 기대감 14% △높은 백신접종율 12%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59%는 코로나19로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친구/지인들과의 모임 제한'을 꼽았다. 20~60대 모두에서 '친구/지인들과의 모임 제한'이 불편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여행 제한 50% △문화생활 제한 47% △가족과의 모임 제한 43% △새로운 경험의 부족 43% △취미 제한 42% △경제적 어려움 41% △국내 여행 제한 30% 등의 순이었다.



"엔데믹 이후 '여행, 백화점, 외식' 소비 늘고 '배달, 홈쇼핑' 소비는 줄 것"


한편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본격화하면 위축됐던 소비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63%는 엔데믹이 기대되는 이유로 '해외여행'을 꼽았다. 이어 △친구/지인과의 모임 47% △문화생활 45% △국내여행 38% △취미생활 34% △가족 모임 30% 등의 순이었다.

엔데믹에 따라 소비증가가 예상되는데, 특히 30~40대가 주축이 될 전망이다. 30~40대의 55%가 코로나19 기간 때보다 엔데믹 이후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20대(49%), 50대 이상(49%)보다 높은 응답률이다. 30~40대의 경우 엔데믹 이후 소비를 줄일 것이란 답변은 7%에 머물렀다.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 조사(복수 응답)에서는 △항공/여행 50%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 34% △외식 26% △대형할인점/창고형 마트 26% △패션/의류/화장품 22%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연령별로 20대는 패션/의류/화장품, 30~40대는 항공/여행, 50대 이상은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업종에서 각각 소비를 늘릴 계획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누렸던 업종에 대한 소비는 줄어들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배달음식 59% △온라인쇼핑 36% △홈쇼핑 34% △인테리어 31% 등 업종에서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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