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만 맞춰달라" 다급해진 총리의 당부…'G2' 中경제 어쩌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05.26 12:46

엄격한 제로코로나에 갇혀 휘청이는 경제,
상하이 장기봉쇄에 주요 경제지표 악화 심각…
텐센트·알리바바 등 빅테크 대규모 감원 착수…
2분기 역성장 우려 나오자, 당국 직설적 주문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두 달 가까이 봉쇄됐던 중국 상하이. 주거단지에 갇힌 한 주민이 차단벽 안에서 바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중국 경제가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완전히 갇혀 버렸다. 매년 7~8%대 고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거듭난 중국이 '마이너스' 역성장을 우려하는 위기에 놓였다. 2020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보다 상황이 훨씬 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5일 중앙·지방 정부 관계자 등과 경제 안정화를 위한 화상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 목표를 제시하겠다"며 "2분기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어 "이 목표는 우리가 계획한 올해 5.5% 성장에 비하면 훨씬 낮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올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자칫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당초 제시한 올 경제성장 목표치인 5.5% 달성은커녕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 내에선 1분기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도는 4.8%에 그친데 이어 2분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악화됐다.
중국 경제 성장에 비상이 걸린 배경에는 최대 상업도시 상하이를 2개월 가까이 전면 봉쇄하는 극단적인 방역 조치가 있다. 글로벌 기업 제조공장 등이 폐쇄되면서 산업생산은 물론 고용·전력·화물운송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됐다. 4월 중국 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2.9%, 민간소비는 11.1%, 전력사용량은 1.2% 감소했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 감원이 시작됐다.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전체 직원을 최대 15% 줄이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중국판 지식인'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질문·답변 사이트인 즈후도 직원 수를 최대 30% 줄이는 절차에 들어갔다.


리 총리는 일부 경제 분야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정했다. 리 총리는 "우리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벗어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중국과 같은 대규모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을 벗어날 경우 막대한 대가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직설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쿤밍=신화/뉴시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18일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경제 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직면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경제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2.05.19
중앙 정부가 마련한 경제 안정대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각 지방정부에 경제 성장·실업률 감소 정책패키지 세부 실행안을 마련하라는 주문도 했다.

리 총리는 "지방 정부는 경제와 부를 만드는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서 국토를 지키는 책임을 갖고 있다"며 "당국은 지방에서 발굴한 창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올 한 해 경제 추세를 결정할 관건적 시기"라며 "경제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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