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5일 중앙·지방 정부 관계자 등과 경제 안정화를 위한 화상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 목표를 제시하겠다"며 "2분기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어 "이 목표는 우리가 계획한 올해 5.5% 성장에 비하면 훨씬 낮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올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자칫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이 당초 제시한 올 경제성장 목표치인 5.5% 달성은커녕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 내에선 1분기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도는 4.8%에 그친데 이어 2분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성쑹청 전 인민은행 통계국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 감원이 시작됐다. 최대 인터넷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전체 직원을 최대 15% 줄이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중국판 지식인'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 질문·답변 사이트인 즈후도 직원 수를 최대 30% 줄이는 절차에 들어갔다.
리 총리는 일부 경제 분야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정했다. 리 총리는 "우리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벗어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중국과 같은 대규모 경제가 합리적인 구간을 벗어날 경우 막대한 대가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직설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리 총리는 "지방 정부는 경제와 부를 만드는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서 국토를 지키는 책임을 갖고 있다"며 "당국은 지방에서 발굴한 창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올 한 해 경제 추세를 결정할 관건적 시기"라며 "경제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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