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 기초지수 없애야 상품 다양성 커진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05.27 05:30

[액티브 ETF 본격 개막 1년]릴레이 인터뷰③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이사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이사. /사진제공=KB자산운용
상승장에 얹혀가던 시대는 끝났다. 약세장이 얼마나 이어질 지 예측조차 어렵다. 남들 산다고 따라 샀다간 '물리기' 일쑤다. 이럴 때일수록 펀드매니저와 같은 전문가 역할이 중요하다. 매니저의 성과는 이제 막 1년 된 주식형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성패의 열쇠이기도 하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이사는 "기존 펀드시장을 보면 주가 상승기 초과 수익을 내다가 하락기에 주춤해 투자자들이 실망한 사례가 적잖았다"며 "액티브 ETF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과거 펀드시장과는 다른 결과물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아크인베스트먼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대표 액티브 ETF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는 2020년 153%라는 수익률로 화제가 됐지만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빠지며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내줬다.

차 이사는 "결국 리서치가 강화돼야 한다"며 "투자전략 리서치를 토대로 새로운 테마를 발굴하고 유망한 자산을 찾고 이를 ETF로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B자산운용은 ETF운용본부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애널리스트 경험이 있는 이들을 우선 채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현재 위치는 업계 3위 수준이다. 채권형을 포함한 액티브 ETF 순자산 규모(17일 기준)로 보면 삼성자산운용(2조167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9679억원)에 이어 KB자산운용(8856억원)이다. KB자산운용은 ETF 점유율 확대 등을 통해 2024년 업계 2위, 2030년 자산운용업계 정상에 서겠다는 것을 장기비전으로 삼았다.

액티브 ETF 상품은 현재까지 총 6개 출시했다. 이 중 주식형은 2개다. 지난해 6월 상장한 비메모리 반도체 테마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와 올해 4월 업계 최초 액티브형으로 출시한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다.


액티브형으로 출시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 2차전지 ETF 중 KB자산운용 상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차전치 밸류체인 내 소재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해당 ETF에 소재주 비중이 컸다. 액티브 ETF 특성상 펀드매니저의 발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덕이다.

차 이사는 액티브 ETF 상품의 다양성을 위해 기초지수를 없애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S&P 지수, 나스닥 지수 등 시장 대표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긴 하지만 시장 수익률 대비 펀드 성과를 짐작할 참조용으로 활용할 뿐 액티브 ETF 출시에 기초지수가 필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액티브 ETF로 내놓기 위해 정형화된 지수가 필수이다 보니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지수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액티브 ETF에 추종지수가 불필요하다는 관점도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추가로 5~6개의 ETF를 출시해 연내 최소 10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농업 관련 ETF를 준비 중이다. 차 이사는 "내부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서치를 하면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식량난 등 농업 분야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액티브 ETF가 테마형 중심으로 상품이 출시되면서 수익률도 매니저의 운용 능력보다 테마 수익률에 연동된 측면이 있었다"며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액티브 ETF 도입기로는 지난 1년 굉장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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