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결단' LG, 106조 투자…배터리·AI·바이오 챔피언 전략 시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지연 기자 | 2022.05.26 10:00

LG그룹이 2026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특히 투자액 중 48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전략보고회에 앞서 이 같은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는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 투자액 가운데 상당 비중을 국내에 투자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와 연구개발 핵심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그룹 내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은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특히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만 앞으로 5년 동안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방침이다. 또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과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a Service)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데 이어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M&A(인수합병), JV(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검토 중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도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과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거대 인공지능을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의 협업을 늘려 인공지능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한다는전략이다.


LG그룹은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도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이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데 더해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는 LG화학을 중심으로 5년 동안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매년 1만명씩 5만명 직접 채용



고용 부문에서는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바이오·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씩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인공지능·소프트웨어·빅데이터·친환경 소재·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대학을 비롯해 관련기관과도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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