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에도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 제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친 직후였다. 이를 두고 북한의 이번 발사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한 반발성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은 북한 핵 공격에 대응하는 연합훈련 확대, 전략자산 적시 전개 등에 합의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미국은 언제나 인도적 지원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봐 왔다"며 "북한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예방·억제 북한 주민을 상대로 중요한 인도주의 원조를 제공하려는 국제적인 구호 활동을 강력히 지지하고 독려한다"고 강조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코로나19 관련 지원으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제공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을 걱정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북한 주민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며 "북한이 빠른 백신 확보를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제안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모든 국가에 대한 위협이며 역내 평화와 안보를 약화한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을 규탄하는 데 합류하고 이에 관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도발 의도를 두고서는 "북한이 무엇을 할지 예측하거나 그들의 동기를 너무 깊이 분석하려는 시도는 현명한 게임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데 전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어떠한 문제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향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대북 적대시 정책 및 이중 기준 철회'를 대화 재개 조건으로 제시하며 미국은 물론 한국의 접촉 시도 또한 거부하고 있다.
램버트 차관보는 "미국과 한국은 확장 억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 목표에 있어 완전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 며 "한미 정상온 북한에 대한 대화 촉구 입장을 밝히고 외교적 길이 열려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