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봉쇄에 '발 동동' 韓 디스플레이, 하반기 기다린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2.05.25 16:41

"중국 봉쇄는 불가항력적 변수, 올해 상저하고 현상 두드러질 것"

25일 중국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를 기다리며 내놓은 반응이다. 지난 4월부터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완제품을 제조하는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부품 수급이 어려워졌고, 이는 곧 디스플레이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 봉쇄가 점차 완화되고,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제품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를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대하는 이유다.

중국의 코로나19(COVID-19)방역 정책에 따른 봉쇄로 상하이와 쿤산에 위치한 공장들의 지난달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상하이가 3월 28일부터, 인근에 위치한 쿤산시가 지난달 2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의 노트북과 모니터를 위탁생산하는 퀀타의 상하이 공장은 기존 월 단위 캐파(생산능력)이 150만대지만, 지난달엔 50만대 가량만 생산했다. 쿤산에 위치한 컴팔 역시 기존 캐파(400만대)의 절반 가량인 200만대 만드는데 그쳤다. 컴팔은 HP와 델, 레노보의 노트북과 모니터를 위탁 생산한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애플 아이폰 대부분을 생산·조립하는 폭스콘 쿤산 공장이 지난달 20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한해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을 13억330만대로 예상했다. 올해 초 13억8000만대의 전망을 내놓은 후 벌써 세번째 하향 조정이다.

완제품 조립이 불가능해지고 수요가 줄면서 핵심 부품으로 공급되는 디스플레이 업황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전체 패널 출하량은 1억9461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전달 대비로는 13% 줄었다. 스마트폰과 IT제품에 쓰이는 중소형 LCD 패널만 따로 보면 전년도 동기 대비로는 20%, 전달 대비 15% 감소했다. IT제품 대부분이 LCD패널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은 LCD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이 반반 비중이다. 통상 2분기가 전자업계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이 컸다.


국내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공급물량이 줄어든데다 주요 부품사의 생산 차질로 이중고를 겪었다. LG디스플레이에 인쇄회로기판과 편광판 등을 공급하는 10여 개의 핵심 부품 협력사가 3월말부터 한달 넘게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부품 협력사들은 이달 들어 부분 조업을 재개했는데 아직 완전 정상화로 보긴 어렵다. IT용 LCD는 LG디스플레이 실적 주축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 가운데 IT용이 48%로 가장 높다. LG디스플레이는 "부품별 공급선과 물류 루트 다변화, 안전 재고 확보 등 돌발 변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애플에 다량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폭스콘 공장 중단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하반기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불가항력적 변수였던 중국 봉쇄가 점차 풀리면서다. 상하이는 봉쇄 약 2달만에 최근 점진적 해제를 시작했고, 6월 1일 완전 해제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폰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기다리는 것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과 7월 사이 갤럭시 폴드와 플립 4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폰14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락다운 해제에 따른 디스플레이 생산 정상화는 하반기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봉쇄는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할 수 없었던 대외 변수였다만큼 많은 IT, 전자,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봉쇄도 어느정도 풀리고 있고, 하반기엔 수요가 살아나는만큼 업황이 반등 할 것. 보편적 경향인 상저하고 모습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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