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께서 의장단 만찬에서 젠더 문제에 대해 깜짝 놀랐다면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발언했는데, 구조적 성차별을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다가 이제 인정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의 입장에) 큰 방향은 계속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많은 여성을 쓰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신다는 것"이라며 "정부 안에서 인재를 쓰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 후보군을 찾고 그분들이 하고 싶은지 의사를 확인하고 살피고 해야 해서 어렵고, 긴 고민의 과정들을 지켜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더 많이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접견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젠더갈등' 우려를 듣고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이에 야권에선 "장관에 발탁할 만한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임명을 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은 성평등 인사에 대한 의지 부족을 감추기 위한 비겁한 책임 회피"라며 비판했다. 반면 윤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적극적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연이어 밝히면서 젠더 인식이 변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날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정치인이 돼서 여러 시선의 확장을 얘기하셨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기존에 (여성 기회 보장 등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객관적인 평가자료에 여성이 조금 낮더라도 이사람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고려해 인사하겠단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해석하실지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여러가지 면들을 더 많이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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