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가게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회수하랬더니 별점 테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8분 흰색 셔츠와 파란색 셔츠를 입은 남성 2명이 A씨 가게 앞에 100L 쓰레기 봉지 2개를 무단 투기했다.
A씨는 "폐쇄회로(CC)TV로 부산대 정문 KT매장(소속 직원이)에서 버린 걸로 확인했다"며 "찾아가서 쓰레기를 회수하라고 했고, 이들은 회수해갔다"고 밝혔다.
A씨는 "(쓰레기를 회수해간 이들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가게로 일부러 (최소 금액을 맞춰) 사이드 메뉴만 주문했다"며 "별점 테러를 당할 것 같아서 여러 차례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주문을 받아줬더니 아니나 다를까 (리뷰에) 벌점 1점 테러했다"며 "본인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회수해가란 게 벌점 테러를 맞을 일이냐"고 토로했다.
25일 머니투데이가 장전동 일대 KT 휴대전화 대리점 6곳 다수의 직원과 통화한 결과, 영상 속 남성이 착용한 파란색 옷은 KT 대리점의 공식 유니폼으로 파악됐다.
장전동 소재 KT 대리점 한 직원은 "영상 속 쓰레기를 놓고 있는 남성이 입은 파란 색깔 셔츠는 KT 공식 봄·가을 유니폼"이라며 "다만 저희 매장에는 이런 셔츠를 입는 직원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일대의 KT 대리점 3곳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힌 부점장도 "KT 직원의 옷이 맞다"면서도 "저희 매장 직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쓰레기를 투기한 이들로 추정되는 배달의민족 후기 작성자는 "한 입 먹고 바로 버릴려다 참았다"며 "똥집에서 냄새가 엄청 심하게 나고 9000원이라기엔 양이 너무 (적다). 감자튀김이 절반이던데 돈을 줘도 안 먹을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식당이) 사이드 메뉴 주문은 배달비를 아끼려고 취소했다"며 "처음 주문하는 고객님들은 모를 수 있으니, 다음부턴 공지에 써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구청에 무단투기로 신고해버리셨으면", "참 못됐다", "잡아서 꼭 보상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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