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동양인 비하 논란' 칠레 대표 2명, 4년 만에 또 방한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 2022.05.25 05:45
칠레 국가대표팀 수비수 마우리시오 이슬라. /AFPBBNews=뉴스1
지난 2018년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방한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칠레 국가대표팀 수비수 마우리시오 이슬라(34·플라멩구)와 미드필더 디에고 발데스(28·아메리카)가 4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슬라와 발데스는 24일(한국시간) 칠레축구협회가 발표한 6월 한국 원정 칠레 국가대표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칠레의 평가전은 오는 6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칠레 국가대표로 뛰며 A매치 136경기에 출전한 이슬라는 2018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을 위해 방한했을 당시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수비수다.

당시 이슬라는 수원의 한 거리에서 "눈을 떠라(Abre los ojos)"라고 외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외침이었다. '놈'이나 '녀석'이라는 의미의 비속어까지 덧붙였는데, 이슬라의 이같은 행위는 국가대표팀 동료인 차를레스 아랑기스(레버쿠젠)가 SNS에 올린 영상을 칠레 언론이 보도하면서 국내에도 전해졌다.

더구나 논란이 있기 바로 전날엔 발데스가 국내 축구팬과 사진을 찍으면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가 공분을 샀던 터라, 칠레 대표팀 선수들의 잇따른 인종차별 행위는 공분을 샀다. 발데스나 아랑기스는 뒤늦게 SNS를 통해 사과하거나 해명했지만, 정작 당시 사령탑이었던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축구 관련 이야기만 하자"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이슬라와 발데스는 이번 칠레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돼 4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처음 영상을 올린 뒤 "이슬라가 '눈을 떠라'라고 외친 건 나를 향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던 아랑기스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칠레는 아랑기스 외에 이번 국내 평가전에 알렉시스 산체스(34)나 아르투로 비달(35·이상 인터밀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33·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채 방한한다. 예비명단을 제외한 24명 중 10명이 칠레 자국리그 선수들로 구성됐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베테랑 가리 메델(35·볼로냐)과 프란시스코 시에랄타(25·왓포드), 에리크 풀가르(28·피오렌티나) 등 5명 정도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뒤 4년 만에 다시 방한하게 된 마우리시오 이슬라(윗줄 맨 왼쪽)와 디에고 발데스(아랫줄 맨 오른쪽). /사진=칠레축구협회 SNS 캡처


칠레 국가대표팀 명단 (6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


- 골키퍼 : 브라얀 코르테스(콜로콜로) 자카리아스 로페스(라 세레나) 세바스티안 페레스(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

- 수비수 : 가리 메델(볼로냐/이탈리아) 마우리시오 이슬라(플라멩구/브라질) 벤자민 쿠세비치(파우메이라스/브라질) 파울로 디아스(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 프란시스코 시에랄타(왓포드/잉글랜드) 가브리엘 수아소(콜로콜로) 다니엘 곤살레스(산티아고)

- 미드필더 : 에리크 풀가르(피오렌티나/이탈리아) 파블로 갈다메스(제노아/이탈리아) 디에고 발데스(아메리카/멕시코) 토마스 알라르콘(카디스/스페인) 마르셀리노 누녜스(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 에스테반 파베스(콜로콜로) 파블로 파라(푸에블라/멕시코) 나옐 메흐사투(코르트레이크/벨기에)

- 공격수 : 장 메네세스(톨루카/멕시코) 벤 베레톤 디아스(블랙번/잉글랜드) 호아킨 몬테시노스(티후아나/멕시코) 디에고 발렌시아, 곤살로 타피아(이상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 로니 페르난데스(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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