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온다'...편의점 이색 주류 경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5.24 16:18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수제 맥주, 프리미엄 소주 등 이색 주류 경쟁에 나섰다. 인기 있는 주류 단독 제품은 경쟁사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주류와 함께 안주 구매 등 매출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어 업계에서 집중하는 품목이다.

CU는 25일부터 업계 단독으로 '크라운맥주(2800원, 500ml)를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최초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당시 조선맥주)가 1952년 선보인 크라운맥주는 1993년 단종됐다.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레트로 감성을 노린 제품이다. 재출시된 크라운맥주는 에일 맥주로, 과거와 비슷한 색깔의 황금빛 패키지를 적용했다.

GS25도 이날 소맥러를 위한 '갓생폭탄맥주'를 선보였다. 갓생폭탄맥주는 각종 SNS에서 소맥 제조 최적의 레시피로 알려진 '소주 1/3잔 + 맥주 1/2잔' 비율의 맛을 잘 구현한 모디슈머(modisumer: 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6.0도다. 초록색 맥주캔에 소주병이 들어간 디자인으로 소맥의 정체성을 살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2800원이고 네 캔에 1만1000원이다.

편의점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혼술' 문화에 발맞춰 이색적인 수제맥주를 잇따라 출시해 재미를 봤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 수재맥주 매출 성장률은 220.4%, 498.4%, 255.2%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도 5월까지 매출성장률이 54.8%에 달할 정도다.


편의점 업계는 프리미엄 소주도 꺼내 든다. GS25는 7월부터 '원소주스피릿'을 내놓는다. 가수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스피릿'은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를 거친 고급 소주다. 팝업 매장에서 한정 수량만 팔아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촉발한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다.

GS25와 원스피리츠는 '원소주'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대량 생산과 더 많은 소비자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도록 알코올 도수, 숙성 과정 등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가격은 1만8000원이었던 원소주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뉴욕의 프리미엄 소주인 '토끼소주'를 편의점 최초로 판매한다. 토끼소주는 지난 2011년 토끼소주 대표 '브랜든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귀국 후 뉴욕의 주조장에서 처음 만들었다. 해당 상품은 뉴욕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선보여 한인사회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뉴욕 내 100여곳의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출시된 상품은 '토끼소주 화이트(375ml, 2만4000원)'와 '토끼소주 블랙(375ml, 3만6000원)' 2종이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임창정의 '소주한잔'도 시판한다.

편의점에서 주류는 여름 성수기 실적을 좌우하는 주력 제품군이다. 특히 주류와 함께 안주류 구매도 동반되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고 수제맥주, 와인, 프리미엄 소주 등 제품군이 다양화되면서 편의점에서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업계는 주류 코너를 강화하고 차별화 제품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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