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도 프리미엄 시대...쌀 덜 먹는데 즉석밥 시장은 뜨겁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2.05.24 16:27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즉석밥 시장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쌀 소비가 줄어도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독보적인 1위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건강밥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오뚜기는 20% 늘린 양과 다양한 맛으로 승부한다. 이같은 양강구도에 하림이 2000원대 초프리미엄을 앞세워 도전장을 낸 상태다.

CJ제일제당은 24일 즉석 영양 솥밥 '햇반솥반'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찰밥 등으로 솥반 진공가압기술을 활용해 고기와 해산물을 즉석밥 재료로 담아냈다. 수분함량과 열처리 최적화 기술로 재료의 식감과 밥의 찰기를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이라는 게 CJ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즉석밥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왼쪽부터 CJ제일제당의 햇반솥반, 오뚜기 톡톡김치알밥, 하림 더 미식 귀리쌀밥./사진제공=CJ제일제당, 오뚜기, 하림
즉석밥 시장 점유율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햇반'을 내놓으며 이 시장을 열었다. 이후 컵밥을 출시했고 프리미엄 햇반인 햇반솥반으로 시장을 다양하게 분화시켰다. 햇반솥반은 용기도 햇반과 달리 집에서 사용하는 밥공기 형태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햇반솥반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적으로 약 123만개가 팔렸다. 햇반 역시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햇반 매출은 2001년 96억원에서 2015년 2223억원으로 늘었고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 2020년 56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6860억원이었다.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뚜기는 양념 소스에 특화된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오뚜기는 소스와 세트인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2016년부터 컵밥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덮밥, 비빔밥, 국밥 등 20여종에 달한다. 자사 제품을 활용한 '참기름김치볶음밥' 등 특색있는 컵밥도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조739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컵밥이 속한 농수산 가공품류 매출이 약 15%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컵밥은 소비자의 요청대로 20% 증량하고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매년 2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양강체제에서 하림은 최근 '더미식 밥'이라는 초프리미엄 즉석밥을 내놓으며 시장을 뒤흔들어보겠다고 선언했다. 타사 대비 15% 이상 비싼 2000원대 제품이다. 점유율 10%가 목표다. 시중 즉석밥에 들어가는 산도 조절제나 보존료를 넣지 않은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닐슨코리와 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00억원대에 이른다. 2011년 1290억원에서 2017년 3287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는 2025년까지 약 5274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쌀은 안 먹어도 즉석밥은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레드오션이지만 '쌀의 민족'인 한국에서 공략하고 싶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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