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대안 휴양지 '워케이션'?..지방선거서도 뜬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2.05.25 05:30

제주·양양·부산 등 중심 워케이션 오피스 확산.."워케이션 보편적 근무형태로 자리잡아"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휴양지에서 근무하는 '워케이션'이 지역소멸을 우려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감소 대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최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들도 앞다퉈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선 워케이션을 통해 젊은 직장인들이 일정기간 지역에 머물면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젊은 세대를 거주시키기 위해 출산장려금이나 전입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인구유입 정책 부담을 덜면서도 젊은 인구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워케이션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 입장에선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도 휴양지에서 레저 활동 등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 이에 티몬이나 야놀자, 토스 같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워케이션 근무가 최근엔 한화생명이나 CJ ENM 등 대기업까지 이어졌다. 이 회사들은 제주시와 남해시, 양양군 등 해안가에 오피스 공간을 두고 회사마다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원격근무를 지원한다.

야놀자는 지난해말 강원도 평창군에서 처음 워케이션을 진행했는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이달 강원도 동해시와 전남 여수시에서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120명을 새로 선발해 일주일간 숙식과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24일 "1차 워케이션 이후 직원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를 고려해 지역과 대상을 확대 운영하게 됐고, 지자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연계 프로그램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도 '워케이션' 관련 공약을 내걸고 있다. 특히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는 '워케이션 충남'을 선언하며, '워케이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산과 태안, 보령 등 충남을 대표하는 서해안 관광지역에서 휴양을 즐기면서 평일 원격근무가 가능한 젊은 직장인들을 지역구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도 올해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서 지역 내 도고 온천을 워케이션 근무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충남 아산시를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워케이션이 앞으로 보편적인 근무형태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생산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경험했다"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도 MZ세대들이 추구하는 근무형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주와 양양, 부산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워케이션 오피스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워케이션 근무형태 운영 여부에 따라 젊은 인재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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