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했다. NHK·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회의는 오전 10시 30분을 조금 넘겨서 시작해 약 두 시간 뒤인 12시 30분에 종료됐다. 공동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국제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사태가 일어났다.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략은 유엔헌장의 모든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아시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이를 위한 지역 파트너들 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위기 심화 등 세계 모든 지역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한다면 파트너 국가 등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쿼드의 역할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전염병에 대처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등 할 일이 많다"며 "국제질서, 영토 보전과 주권, 국제법, 인권은 항상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취임한 알바니스 총리는 "호주의 정권은 바뀌었지만, 쿼드에 대한 헌신은 변하지 않았다"며 "호주의 신정부는 쿼드와 제휴해 기후변화 대응과 강인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조성하는 것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태평양의 전략적 환경이 새롭고 더 복잡한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지역 안보에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상회의를 마친 4국 정상들은 현재 점심을 함께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워킹런치(업무오찬)'에 참석했고, 주재국인 일본의 수장인 기시다 총리는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성명에는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4개국의 견고한 관여를 확인하고, 자유와 법의 지배,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 등의 원칙을 강력한 지지하며 이런 원칙을 다른 지역에서도 추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또 동·남중국해 진출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국제 해양질서 준수 중요성과 북한을 둘러싼 한반도의 비핵화와 납치문제도 언급될 전망이다. 이 밖에 기후변화 대응, 4개국의 위성 정보를 공유하는 우주 분야 협력 구조 창설 등의 협력 강화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