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업체 '더쏠트'의 최성민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최근 광고업계의 과제를 '늘어나는 광고주의 요구'로 진단했다. 장기적인 브랜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당장 이번달 매출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또 디지털 전환 등에 따라 광고주들이 원하는 홍보 방식도 급속히 늘어나는데, 각 대행사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에 맞춘 솔루션만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잦다. 조직구조와 재정 등이 오래된 업력에 맞춰져 유연하게 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제일기획 출신 유혁준 본부장과 손잡고 더쏠트를 만들었다. 최 대표는 "광고주들의 고민이 A부터 Z까지 펼쳐져 있는데 각 회사들은 클라이언트의 고민 해결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보다는, 자신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솔루션만 줬다"며 "모든 고객의 요구에 맞춰 대응할 조직을 만들어보자며 더쏠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쏠트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더쏠트가 먼저 광고주를 만나 상황을 진단한 뒤 브랜드전략을 짠다. 이후 크리에이티브 광고가 필요하면 빅배스, 단기적인 퍼포먼스마케팅은 로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미디언스 등 계열사를 동원한다. 계열사별로 보유한 전문 기능을 활용하니 기존 대대행(다단계 외주) 구조에서 누적되던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광고주의 다양한 요구에 더해 합리적인 비용까지 내세운 더쏠트는 창업 1년만에 KT M&S, 굽네닭컴, 칼로바이 등 다수의 굵직한 광고를 따냈다. 최성민 대표는 "더쏠트의 경쟁 PT 승률이 70~80% 수준에 달한다"며 "단기적 매출 전환부터 장기 브랜딩 작업까지 한 방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해결하겠다는 제안서를 광고주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광고 수주가 늘어나면서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미디언스를 포함해 더쏠트와 계열사의 전체 매출은 해마다 2~3배씩 늘어나는 중이다. 최 대표는 "빠른 성장세와 미래 가능성 등에 끌려 기존 정통 광고대행사, 디지털대행사 등에 있던 인력들이 더쏠트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광고주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광고대행업은 결국 마케팅 컨설팅 조직으로 진화하면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며 "고객에게 단순히 재미있는 광고만 만들어주는 걸 넘어 비즈니스 자체를 함께 고민하면서 장·단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쏠트 계열사인 미디언스의 애드테크 플랫폼을 통해 이미 집행한 광고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광고주들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다"며 "그간 담당자의 '뇌피셜'이나 '감'으로 집행하던 광고 효과를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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