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을 대비해라" 美 YC, 스타트업들에 보낸 '생존법' 이메일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2.05.23 16:46
"향후 6~12개월 안에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면 경기침체의 정점 시점일 수 있다. 자금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낮을 것이며 심지어 회사가 잘되고 있더라도 어려울 것이다. 계획을 변경하길 조언한다."

23일 미국의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는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 창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언을 했다.

2005년 설립된 와이콤비네이터는 AC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널리 확산시키며 '세계 최초·최고의 AC'로 불리는 곳이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자료공유 클라우딩 서비스업체 '드롭박스' 등 글로벌 기업을 대거 육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와이콤비네이터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지금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지출, 고용, 투자유치 등의 계획을 바꿔야 하는지 문의를 계속 보내오자 이에 대한 답변 차원에서 이번 이메일을 보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경제가 얼마나 나빠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안전한 행동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비용을 절감하고 런웨이(run-way, 생존할 수 있는 시간)를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목표는 투자를 받지 못해도 성장률이 충분해 살아남는 것(Default alive)이 되어야 한다"며 "만약 살아남을 런웨이가 없고 현재 투자자나 새 투자자가 지금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기존 기업가치 그대로라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면 벤처캐피탈(VC) 투자도 안 좋아진다. VC도 펀드 출자자(LP)에게 투자받기 힘들어진다"며 "탑티어 VC들의 투자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더 적은 펀드는 투자를 중단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펀드간 투자 경쟁이 줄어들고 투자 라운드 크기가 작아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는 최고의 성과를 내는 기업을 위한 자금을 중심으로 확보할 것이고 새로운 투자유치 횟수를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시리즈A 이후 단계인데 프로덕트마켓핏(PMF)를 찾지 못한 상태라면 다음 투자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많은 경쟁자가 계획을 잘 세우지 않고 높은 현금 소진을 유지하며 다음 투자를 준비하다가 망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기에는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만약 이 메시지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다시 생각해라.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지 않도록 자신의 신념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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