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소형원전 사업 키운다...원자력사업실 신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2.05.23 10:51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에 참여 중인 캐나다 초크리버 MMR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주목도가 높아진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ar Reactor, 이하 SMR)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해 대대적인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SMR 고유 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팀 조직이었던 원자력부문을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하고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원자력 분야 인력에 설계 인력을 보강하고,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해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 영업과 수행을 전담하게 된다.

이번 조직 개편를 통해 △소형원자로(SMR, MMR) 및 수소 생산 △원전해체 및 핵주기 △연구용원자로 및 핵연료제조시설 사업 추진 △SMR 고유기술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한다.

소형원자로 부문은 현재 진행 중인 캐나다 초크리버 MMR 사업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캐나다, 미국, 폴란드 등에서 MMR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MMR 보다 출력을 월등히 높인 MMR++(가칭) 개발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소 대량생산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원전해체 및 핵주기사업 분야에서는 올해 국내 가동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보관을 위한 임시저장시설 설계용역에 참여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

경수로 사용 후 핵연료를 활용해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파이로 공정 시설 및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EPC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50년까지 20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해체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폐로를 앞둔 국내 노후원전 해제 사업 진출에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핵연료 제조시설 분야에서는 국내 핵연료 제조시설에 대한 설계 실적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원자력발전소 핵연료 공급을 위한 핵연료 제조시설 EPC사업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SMR은 전세계 국가들이 앞다투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국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까지 시장규모가 약 390조~6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설계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계용역, 네덜란드 오이스터 연구용 원자로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왔다.

2012년 미국 원자력 전문기업인 USNC社와 초고온가스로 설계 및 개발협력 MOU 체결, 2015년 동 기업과 초소형모듈원전(이하 MMR, Micro Modular Reactor) 개발협력 MOU 체결에 나서면서 첨단 4세대 원전 기술 확보에 나섰다.

4세대 초고온가스로 MMR은 섭씨 1800도에서도 방사능 물질의 누출이 없는 마이크로 캡슐화 세라믹 삼중 코팅 핵연료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중대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핵연료 용융이 원천적으로 배제되어 소형모듈원전 중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 원자로보다 고온(750도 이상)의 증기를 생산할 수 있어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전기 분해를 이용한 수소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전은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축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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