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수소경제, 협력을 통해 기회를 실현하자

머니투데이 문재도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회장 겸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회장  | 2022.05.25 05:15

Realize business opportunities through collaboration
문재도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회장 겸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회장


전세계는 지난해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에서 지구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공감했다. 이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거나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만으론 불가능하며 수소 기술이 상용화돼야 한다. 많은 나라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으며, 수소는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소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수소경제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묘약이냐, 아니면 과장이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묘약이라는 데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수소위원회(WHC)는 수소가 2030년 이후 에너지상품의 지위를 확보해 세계적 교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2050년엔 세계 에너지소비의 15% 이상을 차지하며 지금의 천연가스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도전과제들 또한 만만찮다. 기술개발, 인프라 확충,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소공급망 달성과 수소의 안전성, 일반인 인식제고가 시급하다.

올해, 세계적으로 이런 과제 극복을 위한 행동이 가시화되며 수소경제에 더 큰 희망을 품게 된다.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수소분야의 투자 확대와 기술을 가진 중소벤처기업에게 큰 관심을 두고 인수합병도 나선다.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590개 이상 발표됐고, GW급 생산설비가 계약을 완료하고 여러 곳에서 착공 예정이다. 유럽과 호주에선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용하는 시업사업도 시작됐다.

모빌리티 분야도 괄목할 만하다. 승용차가 일상화됐고,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서 수소차의 미래는 더욱 밝다. 미국 월마트는 창고에서 사용하는 지게차에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철도, 선박, 비행체가 수소를 추진 연료로 사용할 날이 머지않았다. 최근 스웨덴의 사브(SAAB)가 수소환원제철에 성공했다는 보도를 봤다. 현재 기술로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많은 분야에서, 수소를 활용해 속속 불가능이 현실이 된다. 한국은 물론 네덜란드, 호주, 영국, 싱가폴 등 많은 나라에서 특별단지를 지정하고 수소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대규모 운송 인프라가 갖춰지면 수소는 이제 특정지역을 넘어, 선으로 연결돼 머지않아 세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수소경제로 가는 길에 여전히 많은 법적, 제도적 난관이 있다. 세계적으로 청정수소에 대한 인증제도가 통일되면, 더욱 빨리 청정수소 생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국제적으로 거래될 수 있지만, 아직 국가별 인증제도와 수소차 용기의 압력기준, 수소충전소 안전기준도 통일돼 있지 않다.

따라서 글로벌 수소경제 구축엔 난관을 극복하고 수많은 기회를 실현할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가속하기 위해 25일 서울에서 우리를 비롯한, 미국, 유럽, 호주 등 18개 수소산업협회들이 뜻을 모아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를 발족한다. 이제 GHIAA가 각국의 수소 산업계 간 글로벌 협력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수소경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어느 한 기업, 한 나라 만의 노력으로 달성될 수 없다. 짧은 시간에 전쟁의 폐허를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실현에 앞장서 공헌해야 할 필요성은 매우 크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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