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는 18.4조…이렇게 계산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2.05.23 12:00
(서울=뉴스1) = 최태원 SK회장이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주간을 맞아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화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SK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를 오는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SK 제공) 2020.5.25/뉴스1


기업의 사회적활동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하는 SK그룹의 '사회적가치(SV) 측정 공식'이 대중에 공개됐다. 최태원 회장이 5년여 간 공들이며 SK그룹 전반에 직접 적용해 고도화한 산식이다.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때 재계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23일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금액화) 측정 성과 발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그룹 전체적으로 총 18조400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조원(60%)이나 늘어난 금액이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매년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해 왔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가치 경영 의지에 경영학자 피터드러커의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되지 않는다'는 철학이 더해졌다. 기업의 기존 역할인 경제적가치에 새로운 역할인 사회적가치를 더해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일환이다.

올해는 특히 내부에서만 공유됐던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를 외부에 최초 공개했다. 2018년 이후 매년 다듬으며 실질 데이터를 적용해 검증해 온 공식이다. SK그룹은 이 산식과 데이터에 대해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영업기밀이 아닌 이상 다른 이해관계자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업의 경영활동과 사회적활동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만큼 산식도 간단치는 않다. 그럼에도 요약하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고, 인력을 관리하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서 긍정성과와 부정성과를 함께 측정하는게 골자다.

이 긍정성과와 부정성과를 △시장평균을 적용해 우선 평가한 후 △국제기구나 각 정부, 협회 등이 발표한 지표를 활용한 화폐화 기준에 따라 화폐화하고 △기여도에 따라 세부 적용해 최종적으로 금액으로 계산한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 평균 기대치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는지, 사회적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따져서 수치화한 후 여기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 지표수치를 다시 반영해 총액을 낸다는 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긍정적인 결과 뿐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라"며 "외부와 소통 과정에서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SK그룹이 계산 산식을 공개한건 5년여의 적용 과정에서 사실상 식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형희 SV위원장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화폐화하는데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사회적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식·데이터) 공개를 결정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시스템의 객관성·투명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그룹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각 계열사별로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을 별도로 공개한다.

한편 지난해 SK그룹의 사회적가치 창출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고용과 납세 등의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18조400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냈다고 집계했는데, 고용과 배당, 납세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19조3443억원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 등 환경적 마이너스 요소가 적용된 환경성과 -2조8920억원에도 불구하고 18조원대 가치를 만들어낸 배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의 사회적가치 창출 금액은 결국 사업적 성과가 바탕이 돼야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보다 장기적인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역으로 사회적가치에 매진하는 기업이 경영상 성과를 낸다는 점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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