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자사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소개하는 'EU(유럽연합) 테크 로드쇼'를 열었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OLED 로드쇼를 개최한 데 이어 한 달여만에 또다시 현지 행사를 연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주요 고객사 40여곳을 초청해 유통과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가능한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차세대 제품으로 삼고 있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솔루션을 다수 선보였다.
투명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 중인 제품이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투명도가 10%에 그치는 반면,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는 검정 필름으로 윈도틴팅(선팅)한 것과 비슷한 수준인 40% 수준에 이른다. OLED 패널은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덕분에 투과율을 높여 패널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투명 쇼케이스는 투명 OLED 패널에 진열대를 결합한 제품으로 럭셔리와 유니버설 두 가지 콘셉트로 제작됐다. 럭셔리 콘셉트는 투명 OLED와 진열대를 결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유니버설 콘셉트는 편리한 휴대와 이동이 가능하도록 프레임 없이 구성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완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현지 고객사 확보에 다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인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각 국가와 도시의 상황에 따른 수요를 파악해 사업을 발굴,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LG디스플레이의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신기술은 현지 소통을 기반으로 사용처를 새롭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에도 베이징에서 투명 OLED의 솔루션을 공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했다. 중국 현지에서 2년여만에 열린 마케팅 행사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부터 중국정보기술엑스포(CITE)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자체 행사를 여는 방식으로 현지 활동을 이어왔으나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이후로는 행사를 열지 못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OLED 사업에서 사용처 다변화를 본격 꾀하고 있다. 기존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항공·선박과 같은 모빌리티, 상업용 등 제품의 활용처를 넓혀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3월 주주 연례서한을 통해 자사의 OLED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신규 제품 영역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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