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실점' 악몽 떨친 '차세대 에이스', 그러나 승리는 허락되지 못했다

스타뉴스 잠실=양정웅 기자 | 2022.05.22 20:39
두산 이영하가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투구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사령탑이 가장 걱정하던 멘탈을 꽉 잡은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25·두산)가 지난 등판의 악몽을 깨끗히 씻어냈다.

이영하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5월 첫 2경기에서 12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던 이영하는 가장 최근 등판인 17일 잠실 SSG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1회 시작과 함께 연속 볼넷을 내준 그는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2회에는 아예 4사구를 4개나 기록하며 5실점, 이닝을 끝내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이영하는 1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8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22일 경기 전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공은 좋았다"며 제스처를 통해 기복이 문제임을 암시했다. 이어 "그날(17일)도 공은 좋았다.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은 다음부터 멘탈이 흔들렸다"며 "자기가 중심을 못 잡았다"고 지적했다.

1회 첫 두 타자를 각각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이영하는 3번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타자 이대호에게 곧바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영하의 달라진 모습은 2회에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닝의 선두타자 DJ 피터스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지난 등판이었다면 흔들렸을 상황, 그러나 이영하는 침착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그는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물론 기복은 여전했다. 3회와 5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지만 4회와 6회에는 주자를 2명씩 내보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만들었고, 6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놓고도 안타와 사구로 주자를 쌓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이영하는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를 마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95에서 4.50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팀 동료들은 이영하를 도와주지 못했다. 2-4로 앞서던 두산은 9회 초 마지막 수비에서 필승조 홍건희가 주자 2명을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등판한 마무리 김강률이 2번 고승민에게 우측 담장을 총알 같이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 스코어를 4-5로 만들었다. 결국 그대로 경기에서 패배하며 이영하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두산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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