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방한에...바이오 업계도 기대감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 2022.05.22 10:20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아시안·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 리셉션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발생한 캘리포니아 교회와 뉴욕 슈퍼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증오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에 대해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증오를 발생시킨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관해서도 얘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2.05.1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정부가 미국 생명공학 기업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양국 간 투자와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선도 시장인 미국과 교류가 늘어나면 산업 전반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써모 피셔 싸이언티픽은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對) 한국 투자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써모 피셔는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건립 등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고려한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적극 노력기로 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는 공을 들였다. 앞서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6억5000만달러(약 7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내 11곳에 원부자재 공장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건설하기로 했는데 이 중 하나로 영종도를 꼽았다. 영종도에 2400평 규모 바이오 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를 건립하고 임상 서비스 퍼실리티를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미국 메사추세츠 월썸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로 분석 장비와 진단 기기 개발부터 진단 시약, 실험실 설비 향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지난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사를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여 본부장은 "한국은 우수한 바이오 역량, 적극적인 외투유치 정책 뿐만 아니라, 58개국과의 FTA 등 개방적이고 투명한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의 백신 거점으로 최적의 장소"라며 "한국을 투자처로서 적극 고려해 달라"고 했다.

써모 피셔 외에도 최근 바이오 산업에서는 양국 간 투자와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며 첫 투자처로 미국을 골랐다. 브리스톨마이오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BMS의 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이전, 시험생산, 규제 기관 허가 등 시간이 소요되는 바이오 사업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으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맺은 후에는 정부가 나서서 바이오 산업 내 투자·협력을 주도했다.

파트너십의 결과로 코로나19 백신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미국 싸이티바는 2024년까지 5250만달러(약 621억6000만원)를 들여 일회용 고부가 세포 배양백 생산시설을 인천 연수구 송도에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회사는 송도에서 바이오 인력양성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싸이티바 외에도 양국 바이오 기업 간 8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원부자재나 공동연구개발이 주 내용이다. 문 전 대통령의 순방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맡게 됐다.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데다가 윤석열 정부 역시 바이오 산업의 적극적 육성 의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도 양국의 투자·협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 국정과제 하나로 '바이오 대전환 대응을 위한 디지털 바이오 육성'을 꼽았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는 디지털 기반 바이오 연구개발(R&D) 혁신, 바이오 신 연구·산업 영역 창출, 바이오 대전환 기반 마련 등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 바이오 산업의 브랜드 파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협력을 늘리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헬스케어 아젠다에 대한 양국 간 공유가 계속되고 있고 협력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투자확대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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