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니 지도 앱 터졌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2.05.20 05:30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네이버·카카오·티맵모빌리티 등 국내 지도 서비스가 활짝 웃었다. 네이버지도는 WAU(주간활성이용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늘어나는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모바일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 4월 넷째주(17~23일) 네이버지도 WAU는 101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3월 17일주(13~19일)보다 13% 증가했다. 이후로도 5월 7일까지 줄곧 WAU 10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 5명 중 1명은 네이버지도를 이용하는 셈이다.

네이버지도 앱 페이지뷰(PV)도 급증세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자 일주일간 네이버지도 PV는 전주 대비 11.93% 증가한 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이버지도의 주간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티맵과 카카오맵 이용자도 증가했으나 네이버지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4월 넷째주 티맵의 WAU는 3월 셋째주(13~19)일 대비 10% 증가한 667만명, 카카오맵은 5% 늘어난 551만명에 그쳤다. 황금연휴가 있었던 5월 첫째주에도 각각 660만명, 550만명대를 유지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인기 요인으로 △국내 최대 장소 정보 △AI 장소 추천을 꼽았다. 약 780만개에 달하는 장소 정보와 210만명의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가 등록한 메뉴·주차 정보가 타 지도 서비스와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검색엔진 'AiRSPACE'(에어스페이스)가 현재위치, 이용자 특성, 시간대에 따라 '스마트어라운드' 장소를 추천해준다.


내비게이션 중심인 티맵과 카카오내비와 분리된 카카오맵과 달리, 네이버지도는 하나의 앱에서 △내비게이션 △대중교통 △도보·자전거 길찾기를 한 번에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동 수단별로 경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가 2010년 출시한 도보 길찾기 기능은 하루 평균 PV가 400만건을 웃돌 정도로 인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도보 길찾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건물 출입구와 육교 내 엘리베이터 유무 등 효율적 이동에 필요한 정보를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로 확보해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내가 가볼 만한 곳을 찾는 단계부터 목적지에 도달하는 전 과정을 끊김없이 연결하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유동 인구를 잡기 위한 지도 서비스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는 최근 '통합검색' 기능을 출시하며 카카오맵과 연동했다.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카카오맵에서 안내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티맵은 공항버스·퍼스널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비운전자를 위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후 여름휴가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나들이 인파가 증가할 것"이라며 "지도 서비스의 장거리 추천경로 품질과 다양한 장소 정보 등이 이용자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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