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0.22%' 최저 수준...꺼림직한 '코로나 착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2.05.20 05:10
은행권 완화대출 연체율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대출 증가세가 꾸준하지만 은행 연체율은 최저수준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착시효과'가 계속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려운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출 만기일과 원리금 상환을 재차 미뤄준 영향이라는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은 3월말 기준 0.22%로 전월말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21%로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여전히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통상 분기말에 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같은 3월을 기준으로 최근 몇년을 살펴봐도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1년전(0.28%)과 비교해서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3월엔 0.46%, 2020년 3월엔 0.39%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해마다 연체율이 개선된 셈이다.

연체율이 개선된 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모두 폭발적으로 늘면서 분모인 대출잔액이 늘어서이기도 하지만 은행권에선 '코로나 착시'라고 해석하고 있다.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에 대해 만기일, 원리금 상환을 2년 넘게 미뤄주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빚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연착륙을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분할상환이나 조기상환을 유도하고 있다. 원리금 납부가 유예된 기간보다 긴 기간동안(최장 5년 이내) 분할상환하도록 하거나 조기상환을 원하는 고객에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식이다.


건전성 훼손을 막고자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일명 '코로나 유예 차주' 충당금으로 1분기에 745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래 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우량 자산 위주로 짜는 방법도 쓴다. 우리은행에서 1분기 동안 취급된 원화 기업대출의 90%는 우량자산으로 분류됐다. 1년 전엔 88.2%였는데 꾸준히 비중을 늘렸다.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담보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대출 현황을 보면 중소기업 대출의 83.1%가 담보 대출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대출의 경우 담보 비중이 85.8%로 좀 더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는 코로나 금융지원에 해당하는 대출 잔액이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고 담보 비중도 높아 부실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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