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stagflationary effect)가 있다"면서 "이는 전 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압력은 조만간 약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월마트,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날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
소매유통업체 타깃은 순이익이 반토막나면서 이날 하루만 주가가 25% 무너져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의 일일 낙폭을 그렸다.
그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조차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최소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WSJ 주최 행사에 참석해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에서) 그와 관련한 고통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2분기 CEO 신뢰지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겠지만 미국은 매우 짧고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일 것이며 미국의 성장이 상당히 느려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했다.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 급락에 유탄을 맞았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77포인트(0.89%) 떨어진 863.80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코스피에서 520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0억원, 4835억원 순매도했다. 토종 성장주 네이버(-1.81%), 카카오(-2.66%)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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