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도 이젠 '셀프'로…광주·창원 '거점' 생산기지 구축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 2022.05.19 13:23
셀프 충전이 가능한 수소충전소가 5월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완공됐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르면 8월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 교육 이수 후 운전자가 직접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사진제공 = 한국가스공사
앞으로 수소충전소에서도 '셀프 충전'이 가능해진다. 충전 과정에서의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대폭 보강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다.

19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완공된 수소충전소에서 이르면 8월부터 수소차 운전자가 셀프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4월 28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셀프 충전 매뉴얼을 개발해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차 운전자가 가스안전공사의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 등록 후 1~2분 가량의 안전 교육 영상을 보면 수료증을 받게 된다"며 "수료 정보는 전국 수소충전소 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어느 충전소를 가든 셀프 충전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를 취급해 LPG충전소보다 엄격한 안전 규정이 적용된다. 높은 방폭 기준으로 수소 충전 과정에서 휴대전화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소비자 편의와 수소차 저변 확대를 위해 불꽃감지 적외선 카메라 설치 등 안전 시설을 구축해 셀프 충전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수소 충전 시 디스펜서(차량 충전기) '노즐 아이싱' 문제도 해결했다. 초기 수소충전소의 경우 영하 40도로 냉각된 수소가 충전되는 과정에서 충전기 노즐이 얼어 차량과 탈거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구 혁신도시 충전소의 경우 충전기 노즐에 에어콤프레서가 설치돼 있어 버튼을 누르면 따듯한 바람이 나와 결빙 현상을 방지한다.


충전 시간도 줄었다. 수소 승용차 넥쏘 기준으로 6분 가량으로 기존 대비 1.5~2배 가량 단축됐다. 시간당 수소 승용차 10대 또는 수소 버스 2대를 충전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수소 승용차 기준 13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가스공사는 셀프 충전 시범 운영 과정을 거쳐 안정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충전 가격 인하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경남과 전남권에 수소 생산기지도 들어선다. 지금까지는 정유·제철공장 등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부생수소'를 전국 108개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왔다. 가스공사는 전국에 설치된 5000㎞에 달하는 가스관을 통해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개질수소' 생산기지로는 국내 최초다.

경남 창원 수소·에너지 산업기술단지에 조성하는 수소 생산기지는 배관망으로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일일 약 10톤의 수소를 생산하며, 이는 수소 승용차 2만5000대에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전남 광주 수소 생산기지 또한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활용해 일일 4톤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30년까지 17개 시·도에 전국 거점형 수소 생산기지와 전국에 152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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