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운영을 공식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열흘 전인 지난 2월14일 키이우 주재 미 대사관을 폐쇄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로 재배치한 인력을 제외하고 대부분 폴란드로 철수했다.
이날 업무 재개에 앞서 대사관 측은 건물 앞 성조기 게양식을 진행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병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유 없고 부당한 선택에 따른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몰려들기 바로 며칠 전 키이우 대사관에서 우리 국기를 내렸었다"며 "당시 대사관 운영은 중단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 민간 사회는 물론 동맹·파트너 지지를 막지는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며 키이우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을 위해 일하기 시작하리라고 약속했고, 이제 그날이 왔다"며 "우리의 안보 지원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의 부도덕한 침공에 맞서 자신 국토를 수호했고, 그 결과 성조기는 대사관 위에서 다시금 휘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매일 우크라이나 영토에 죽음과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집을 떠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우리는 키이우 대사관에서의 임무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철군하면서 각국 대사관들은 속속 키이우로 복귀하고 있다. 프랑스, 체코, 이탈리아, 터키 등 다수의 유럽 대사관들은 키이우에서 업무를 재개한 상태다. 지난 3월 남서부 체르니우치 임시사무소에서 업무를 이어가던 한국 대사관도 지난달 30일 키이우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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