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中경제, 美보다 2~3배 커진다"고 하자...애국심 불태우는 중국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2.05.19 11:05
일론 머스크. (C) AFP=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분발을 촉구하며 경계 대상으로 중국 경제의 급부상을 언급하자 중국 언론들이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틀이나 지난 뉴스지만 포털에는 여전히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에 걸려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을 잇달아 전면 또는 부분 봉쇄하며 경제 지표들이 무너지는 와중에 애국심과 희망을 주입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19일 관영 환구시보 온라인판 환구망은 머스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팟캐스트 '올인'에 영상 출연해 중국 경제를 언급한 부분을 자세히 보도했다.

머스크는 팟캐스트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중국이 언젠가 미국 생산량을 우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보다 2~3배는 훨씬 더 거대해질 녀석이 나타났으니 이제 그만 좀 싸우고 경기에 집중하자"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중국이 머지 않아 미국을 추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배, 3배가 될 거라는 주장과 함께 정치적, 인종간 갈등 같은 미국 내 여러 분열 현상을 꼬집으며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폭스뉴스가 "지난해 미국 GDP는 23조달러, 중국은 17조1000억달러였다"고 보도한 부분을 재인용했다.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할 거라는 경고가 새로운 건 아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호미 카라스 연구원과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추월 시점을 각각 2028년으로 예측한 적이 있다.


이들의 예측은 2020년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에 세계가 허우적 거리는 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을 때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경제 충격은 4월 경제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소매판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1.1%로 우한 사태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3월(-15.8%) 이후 최악이다. 지난해 내수가 중국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9.1%에 달했던 걸 감안하면 2분기와 올해 전체 성장률 기대치는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0%로 낮췄다. 씨티은행과 JP모건은 각각 5.1%에서 4.2%, 4.6%에서 4.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모두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5.5%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분위기 속에 관영 언론과 민간이면서도 중국 정부 캠페인 보드 역할을 하는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해당 기사를 싣고 이틀 내내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에 띄운 건 분위기 쇄신 의도가 읽힌다.

환구시보는 이에 더해 같은 기사에서 머스크가 얼마전 파이낸셜타임스와 한 인터뷰까지 소환했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매우 강력한 회사들이 있고 재능 있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심지어 새벽 3시까지도 일하는 데 일하기 싫어하는 미국인들과 다르다"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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