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테라'의 몰락→비트코인·이더리움 쏠림 심화될 것"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2.05.19 09:28
/사진제공=SK증권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LUNA)-테라USD(UST) 이슈로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단 분석이 나왔다. 또 후발주자인 테라의 몰락은 기존 강자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루나 이슈 긴급점검' 리포트를 통해 "향후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DeFi)에 대한 규제 논의, 디지털통화(CBDC)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6등까지 기록했던 테라 블록체인은 지난 2주간 -99% 이상 낙폭을 기록하며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루나는 한 때 400억달러, 스테이블코인 UST는 18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한 때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칭송받았던 창업자 권도형에 대한 믿음과 빠른 오프라인 결제와 연계되면서 생긴 투자자들의 신뢰, 대마불사가 될 것이란 생각 등이 맞물려 피해가 커졌다.

한 연구원은 "테라 블록체인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UST의 지속가능성, 20% 정도의 이자를 지급하던 디파이 서비스 '앵커프로토콜'의 지속 가능성 등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가격이 급속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앵커프로토콜은 UST 예치를 통해 유정성이 낮지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탈중앙화 예금 프로토콜을 말한다. 대출도 가능하다. 매크로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서 20%에 가까운 높은 이율이 기대된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가 이어졌다.


한 연구원은 이 이슈를 계기로 그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 도입에 대한 논의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압박수위가 더욱 높아질 거란 전망이다.

그는 "법정화폐 담보 기반으로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경쟁관계를 보였던 CBDC에 대한 논의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루나 사태를 계기로 디파이에 대한 규제 논의도 함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8월 이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디파이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투자자 보호,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단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국내에서도 20만명 이상이 투자했었던 것으로 추산되면서 단기적인 시장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 연구원은 "크립토 시장에 대한 공포지수가 확대 중"이라며 "다른 가상자산으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그는 "현재 글로벌 굴지의 금융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크립토 자산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며 "후발주자들의 약점이 계속 부각되는 만큼 기존 강자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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