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자금조달 통했다, 금리·물가 버틸 체력 확보한 기업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2.05.19 09:00

신한금투 "마진·비용 압박에도 2년간 현금확보로 크레딧 기반훼손 감지 안돼"

김현정 디자인기자 /사진=김현정디자이너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비용상승과 이익률 감소 등에 직면하더라도 당장 신용위험이 발생할 조짐은 감지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혜진·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고물가·고금리의 기업 펀더멘털 영향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금리상승은 기업들의 마진 압박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지난 2년간 미래를 대비한 현금확보를 통해 다행히 발행사들의 크레딧 펀더멘털 훼손이 감지되고 있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단기차입금이 많은 기계, 의류, 자동차,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겠지만 이들 업종의 양호한 '커버리지 배율'(유동성 지표)을 감안하면 크레딧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보고서는 최근 거시환경의 특징으로 꼽히는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금융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마진 변화 등 2가지 통로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기업이 기존 차입금을 기존 자금조달 비용보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차환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비용이 높아질 것이며 고물가로 생산원가가 높아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 연구원은 "2021년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69.9%인 기계업종의 경우 연간 금리상승폭을 150bp(1.5%포인트)로 가정할 때 금융비용이 전년 대비 31.8% 증가하게 되고 수출채권 할인이나 무역금융 등 단기차입금 빈도가 높은 자동차·종합상사·의류 등 산업이 금리상승 영향에 민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업들은 2021년 매출성장을 통해 경기둔화를 극복할 체력을 쌓아왔고 금리인상기의 중요한 상환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6.9배로 우수하다"며 "당장의 금리상승으로 기업 펀더멘털의 급격한 훼손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리오프닝'(경기재개)로 주목받는 산업의 경우 다른 업종과 달리 실적 호황을 향유하지 못해 경기둔화를 버틸 충분한 체력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도 "4월말 대한항공(BBB+) 호텔신라(AA-) GS리테일(AA0) 등 발행시장 내 리오프닝 및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우호적 발행실적 결과가 확인됐는데 이같은 우호적 자금조달 환경은 리오프닝 업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김 연구원은 "기업의 원가비용 확대는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가격전가가 용이한 기업에게는 단기적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며 업종별로 상이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가전 등 업종은 마진 압박으로 FCF(잉여현금흐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큰 업종으로 꼽혔다. 항공·레저업 역시 리오프닝으로 수요가 확대되더라도 유가상승으로 인한 항공사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평가됐다.

음식료 업종도 수요·가격의 변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상승으로 인한 마진 압박이 이어지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업종으로 꼽혔으나 높은 수준의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 가격인상은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됐다.

건설과 화장품, 의류 등 업종은 원가상승 등 부담 요인은 있으나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곳으로 평가됐다. 통신, 자동차, 제약, 유통 등 업종은 당장의 펀더멘털 이슈가 아니거나 가격 전가력이 매우 높은 업종이라는 등 이유로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정유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환경에서의 가격 인상이 용이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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