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인플레'에 발목잡힌 美유통업체, 타겟 주가 25% 폭락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5.19 06:07
A shopping cart is seen in a Target store in the Brooklyn borough of New York, U.S., November 14, 201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대형소매업체 타겟의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5% 폭락했다. 비용 상승 압력으로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1987년 블랙먼데이 폭락 이후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다.

타겟은 18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3.67달러(24.93%) 폭락한 161.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타겟은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조정기준 주당 2.19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주당 3.07달러)를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타깃은 지난해 주당 3.69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향후 어두운 전망도 시장을 흔들었다. 타깃은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률 5.3%를 중심으로 넓은 범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깃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기존의 8%에서 약 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내내 여러 요인에 의해 예상 외로 높은 비용에 직면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도 훨씬 하회했다"고 말했다.

타겟은 컨퍼런스콜에서 "의류와 가정용품 같은 품목에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및 운송 비용의 압박은 대형 소매업체들의 수익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기존보다 증가할 수 있어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타겟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전날 '어닝 미스'를 내놨던 월마트와 함께 뉴욕증시에 충격을 줬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S&P500지수는 4% 이상 하락했다.

월마트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은 기대치를 밑돌았고 연간 전망치도 낮췄다. 월마트는 이미 높은 수준의 비용은 감안하고 있었지만, 운송비용이 기대치보다 수억 달러 이상 더 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11% 폭락했던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도 6.80% 하락했다.

타겟은 월마트와 비교할 때 마진이 낮은 식료품 사업 비중이 낮으며, 보다 부유층 고객이 많다. 월스트리트는 타겟의 실적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보다 높은 소득의 소비자들에게도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배론스는 이날 타겟의 실적을 통해 시장은 △월마트의 부진은 경영진의 실책 때문이 아니고 △부진한 실적은 전자상거래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며 △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상당히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고 △더 높은 소득의 소비자들도 인플레이션에 의해 소비를 줄이고 있는 등 현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배론스는 "타겟은 팬데믹 내내 큰 성공을 거둬왔기 때문에, 이날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타겟이 최근 다른 소매업체들의 문제가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또다시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제약, 인건비 및 운송비 상승 같은 문제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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