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으로 날리느니…'연 3%' 앞둔 저축은행, '5조' 몰렸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2.05.19 10:34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3%'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 행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올해 들어 3개월 새 5조원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년 만기)는 연 2.66%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4월18일(2.53%)보다 0.13%P(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2.37%)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0.29%P 상승했다. 1년 전(1.61%) 대비로는 1.05%P 상승한 수준이다.

실제 예금금리 연 3%가 넘는 상품도 등장했다. 키움예스(YES)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연 3.05%의 금리를 준다. 1000만원을 넣는다면 세후 25만8030원을 이자로 받는다. 복리형으로 가입하면 세후 26만5148원의 이자를 수령한다.

더블저축은행도 정기예금 상품에 연 3.05%의 금리(복리 연 3.09%)를 제공한다. 이어 대한저축은행(연 2.98%), 엠에스저축은행(연 2.97%), 머스트삼일저축은행(연 2.96%)이 금리가 높고, DB저축은행·동양저축은행·동원제일저축은행·조은저축은행·키움저축은행이 연 2.95%의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대형저축은행들도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연 2.85%, 상상인저축은행 2.83%, 한국투자저축은행 연 2.81%, 웰컴저축은행 연 2.75%, 다올저축은행 연 2.75%의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한 이후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인상한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들과 예금 유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저축은행들 입장에선 은행 수신상품과 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은행보다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굳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금조달처가 다양한 은행들과 달리 저축은행은 대부분의 자금을 수신으로 조달한다.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연내 연 3.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나올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전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7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02조4435억원)과 비교해 3개월 새 5조4160억원(5.3%) 늘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것) 이후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릴 것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세 금리상승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수신자산을 늘려놓아야 하는 점도 감안하면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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