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8% 그치고, 물가는 4.2% 오른다"-KDI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2.05.18 12: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과 허진욱 전망총괄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과 2023년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2.05.17.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p) 낮춘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2%로, 종전 전망치 대비 2.5%포인트 올려잡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 악화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세는 제약받는 반면 물가는 크게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다.

KDI는 18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반등해 2.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등 대외여건 악화를 고려해 지난해 말 발표한 직전 전망치 3.0% 대비 0.2%포인트(p) 낮췄다. 내년의 경우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성장률이 2.3%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IMF(국제통화기금) 성장률 전망치 2.5%, 민간 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 전망치 2.6%보다는 높은 수준이고 아시아개발은행(ADB) 3.0%,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 교란 장기화를 꼽았다. 또 중국 경기가 급락할 경우 수출이 악화돼 성장세가 추가로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는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 회복세를 제약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KDI는 4.2%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물가상승률 전망치 1.7%에 비해 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 이상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4.8% 올라 13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내년의 경우 국제유가가 안정돼 물가상승률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가 올해에는 배럴당 105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내년에는 92달러 정도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상수지는 수출입 물량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교역조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올해 흑자폭이 51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882억 달러)보다 41%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내년에는 교역조건 개선이 예상되지만, 서비스 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흑자폭이 602억 달러로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에 대해선 방역지침 해제로 대면서비스업이 회복되면서 6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폭이 12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 작년(3.7%)보다 크게 하락한 3.1%를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3.3%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KDI는 국회에서 심의 중인 59조4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올해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2차 추경이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플러스) 0.4%포인트 정도,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0.16%포인트 정도"라고 밝혔다. 사실상 추경 집행을 배제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중반대까지 낮춰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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