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최대 바이크 커뮤니티 '바튜매'의 125cc 미만 중고 오토바이 판매 글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인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4800여 대의 매물이 쏟아졌다. 주로 125cc 미만 오토바이를 배달용으로 사용한다.
반면 거리두기 해제 이전인 지난 3월 17일~4월 17일 동안 3000여 대의 매물이 올라왔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 매물이 60%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수혜를 입은 배달 기사들이 배달 수요가 급감하자 보유하던 오토바이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지난달 18일~21일까지 배달 앱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이용자(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는 총 1855만 2775명으로 전달 대비 21.2% 감소했다.
또한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식당과 주점 업종의 신용카드 결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된 4월 18∼30일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식당 매출은 12% 감소했다. 배달과 오프라인 영업을 병행한 식당 매출은 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위주 식당이 거둔 매출은 거리두기 해제 전(3월 1∼20일)에 비해 27%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17일 국내 최대 배달 기사 커뮤니티 '배달 세상'에는 배달 주문량이 급감했다는 글이 속출한다.
울산 지역 배달 기사 B씨는 이 커뮤니티에 "지난 1~2월에는 주말에 10시간 배달하면 30만원 가까이 벌었지만 요즘은 15만원 벌기도 쉽지 않다"며 "임대료·수수료·기름값을 빼면 남는 게 없다. 대리 기사로 이직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산 지역 배달 5년 차라고 밝힌 C씨도 "거리두기 해제·고물가·배달비 감소 등으로 올해 비수기는 역대 최악"이라며 "지난 5년간 매년 5월 전체콜수 중 올해가 가장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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