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5곳 중 3곳 법인세 0원…'부동산 열풍'에 LH 1위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 2022.05.18 06:45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조 등 영향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법인세만 1조7000억원 넘게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전체 공공기관 중 약 60%는 지난해 영업손실, 비영리 등 사유로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17일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법인세 납부액(결정세액 기준) 집계가 가능한 총 355개 공공기관 가운데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납부한 기관은 LH다.

LH의 법인세 납부액은 약 1조7046억원으로 전년(약 1조2978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늘었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약 4조1000억원에 달했다"며 "토지·주택 판매 호조에 따른 당기순이익 증가로 법인세 납부액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LH는 2009년 통합(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간) 이후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LH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1373억원, 5조6397억원에 달했다.


355개 공공기관 중 LH 다음으로 법인세를 많이 납부한 공공기관은 IBK기업은행(약 5599억원)이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약 2064억원 △KDB산업은행 약 1517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약 1414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조8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는 법인세 납부액이 약 1억3000만원에 달했다. 한전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법인세를 내지 않았고 2020년에는 1560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한편 총 206개의 공공기관은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법인세 납부액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55개 공공기관 가운데 58%는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년에 법인세를 납부했지만 이번에 납부액이 없는 공공기관으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항만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공공기관 중 수익 사업이 없거나 적자를 낸 경우에는 법인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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