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 타살 아니다" 주장 나와…유족들 "말도 안돼" 반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2.05.17 15:15
지난 3월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선원공원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 안전 기원비 앞에서 열린 '개구리소년 31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유족대표 우종우(우철원 군 아버지)씨가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뉴스1

장기 미제 사건인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암매장 사건'이 타살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수호 변호사가 개구리소년 사건을 다룬 책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 3월 발간된 이 책은 당시 사건 현장을 취재한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이 수사를 이끌었던 김영규 전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전 총경) 인터뷰를 중심으로 풀어낸 사건 추적기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26일 도롱뇽 알을 찾으러 나간 대구 달서구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된 뒤 11년 만인 2002년 9월26일 집 근처 와룡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책에서 김 전 총경은 개구리 소년 사건이 "타살이 아니다"라며 근거로 살해 동기·살해 도구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 당시 미군, 정신이상자, 근처에서 도사견을 기르던 사람 등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매번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아이 5명 중 3명의 두개골에 둔기로 맞은 듯한 흔적 등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상처를 낸 도구를 특정하는 데 실패했다.


김 전 총경은 맞은 듯한 두개골 흔적에 대해 아이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뒤 날카로운 돌이 사체 위에 떨어지면서 생긴 상처라고 주장해 왔다.

손 변호사는 이에 대해 "사후 11년6개월간 여름에 비가 내리면 위에서 날카로운 돌, 청석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생긴 상처라는 주장"이라며 "김 전 총경은 2002년 유골 발견 직후 홀로 현장을 찾았고, 주변 지형을 살펴본 뒤 아이들이 이곳에서 숨지고 자연매몰됐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 전 총경은 아이들이 타살이 아닌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에게 묶여있던 체육복은 저체온증이 온 뒤 한기가 들어 추위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그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족들은 김 전 총경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BS 라디오에 따르면 유족들을 대변하고 있는 전국미아실종자찾기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근거없는 이야기라, 대응할 가치 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사건 당일인 1991년 3월26일에는 오전에 살짝 이슬비가 왔을 뿐, 기온은 영상 5도였다"며 "5명 중 4명이 태권도장에 다녔고 평소 놀이터처럼 뛰어놀던 동네 뒷산에서 조난을 당해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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