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폭등에 58% 수익…개미들 "나도 밀에 베팅해볼까"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05.17 16:28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도 밀 수출 금지…

전 세계 밀(소맥)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연초부터 밀 선물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밀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의 수익률도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밀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17일 대신 밀 선물 ETN(H) (8,230원 ▲460 +5.92%)는 전 거래일 대비 90원(0.52%) 상승한 1만7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의 등락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연초(1월3일) 대비 58.57% 상승했다.

대신 밀 선물 ETN(H) 뿐 아니라 기타 ETF, ETN 상품들도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밀 ETN인 WEAT는 연초 대비 66.99% 상승했다. 아울러 농산물 ETF인 DBA는 16.11%, 곡물가격을 추종하는 JJGTF는 37.07%의 수익률을 보였다.

밀을 담은 ETF와 ETN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대외적 환경에 따른 공급 차질로 밀 선물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CME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밀 선물 가격은 부셀당 12.475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밀 가격은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급상승했다. 지난 16일 밀 선물 가격은 올해 초보다 64.58% 상승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국가 1위, 우크라이나는 5위인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밀 공급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두 국가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거기에 인도의 밀 금수조치가 단기 급등에 영향을 줬다. 지난 15일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는 식량안보 확보 차원에서 지난 13일부터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생산국으로 당초 세계 밀 부족분을 메꿀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3~4월 발생한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밀 가격 계속 오를까…"농산물 전반에 투자 양호할 것"


전문가들은 밀 가격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공급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 밀 수출국 2위인 미국에서도 밀 생산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전세계농산물수급전망보고서(WASDE)에 따르면 미국의 밀 기말 재고 전망치는 2021/22년도(지난해 곡식 생산 추정치) 1782만톤에서 2022/23년도(올해 곡식 생산 추정치) 1684만톤으로 감소했다. 밀 파종 면적이 확대됐지만 라니냐 여파로 겨울 밀 작황 악화가 발생하면서 재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밀 등의 농산물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단기(3개월) 농산물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수확되는 미국 겨울 밀 작황우수등급 비율이 전년 동기 수준을 크게 하회해 6월 WASDE에서도 생산량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파종 면적 확대에 따른 밀 생산 증가 예상에도 2022/23년도까진 기말 재고가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4월 옥수수와 콩의 파종 지연을 초래한 미국 중서부 기상 이슈가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제어될 수 있다"며 "곡물만을 포함한 JJGTF보다 농산물에 전반적으로 투자를 하는 DBA 등의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 클릭

  1. 1 연예인 망신주기?…"꽃게값 억대 미지급" 수산업자에 김수미, 1심 승소
  2. 2 "시엄마 버린 선우은숙, 남편도 불륜남 만들어"…전 시누이 폭로
  3. 3 '수학 스타 강사' 삽자루 별세…향년 59세
  4. 4 세무조사 받은 일타강사 현우진 "연봉 200억, 60% 세금 냈는데"
  5. 5 선우은숙, '친언니 추행' 유영재에 청구한 위자료 액수…무슨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