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락다운에 펀드 수익률 -30%인데…증권가 "오히려 좋아" 왜?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05.18 09:32
(상하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9일 (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 상하이에서 보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C) AFP=뉴스1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는 중국의 강도 높은 방역 정책에 중국 펀드 수익률이 처참하다. 증권가는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강제적 방역 조치 이후 그에 상응하는 경기부양책이 뒤따른다면 하반기 중국 경기는 우려 대비 견조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18일 금융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중국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8.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미 펀드 -20.53%, 유럽 펀드 -13.27%, 신흥아시아 -3.86%에 비해 낙폭이 컸다.

개별 종목별로 보더라도 수익률이 저조했다. 중국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피델리티차이나' 펀드마저 -9.99%(A클래스 기준) 수익률을 냈다. 가장 낙폭이 큰 펀드는 'KB통중국4차산업' 펀드다. 올 들어 33.79% 하락했다.

중국 최대 경제 도시 상하이가 두 달 가까이 봉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COVID-19) 대응책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며 주요 도시를 봉쇄해 왔다. 엄격한 락다운에 상점은 폐쇄됐고 교통수단 운행도 중단됐다.

락다운 영향은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가시화됐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격)에 따르면 4월 중국 수출 신장률은 3.9%로 전월 14.7% 대비 대폭 둔화됐다.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11% 하락하며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는 이같은 상황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강도 높은 락다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면 그 다음은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슷한 선례도 있다. 2020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락다운을 결정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경제지표가 추락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급격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과 함께 가계 소비지원금 제공 등 여러가지 형태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비스 업황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택한 것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정책이 가능했던 이유는 코로나라는 질병이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 국가 재난적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하반기 유사한 형태로 경기부양책을 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며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중국은 선제적 방역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정책 여력 또한 다른 국가 대비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시행한 2020년에도 2.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8.1%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특히 가파른 광의통화(M2) 증가율에 주목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그는 "락다운 영향에 유동성 지표가 부진했지만 M2 증가율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까지 상승했다"며 "(2020년 3월 미국) 당시에도 높은 M2 증가율이 선행된 후 대출 증가, 정부 채권 발행량 증가 등 유동성 확대로 경기를 부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적인 방역 강화가 있다면 반대로 이에 상응하는 경기부양책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서비스 업황 개선과 경기부양책이 상품 소비 둔화를 일부분 막아준다면 실제 경기는 우려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상하이는 봉쇄 50일 만인 지난 16일부터 점진적 재개방에 돌입했다. 강도 높은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상하이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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