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테크기업 '투자불가→비중확대'…두달만에 입장 바꾼 JP모건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05.17 15:04
/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알리바바 등 중국 테크기업에 '투자불가' 의견을 제시해 주가 급락을 촉발한 지 2개월 만에 투자등급을 상향했다. 중국 당국의 IT 규제 완화로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이 중국 테크기업 15개사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하면서 중국 인터넷 주식에 긍정적인 태도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스 야오가 이끄는 JP모건 리서치팀은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등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확대(outperform)'로 조정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중순 중국 인터넷섹터에 대해 '투자불가(uninvestable)' 의견을 제시해 대량매도를 촉발한 전력이 있어 이번 투자의견 변경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투자불가'라는 표현은 투자보고서 정식 발간 전 삭제될 예정이었으나 편집 실수로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적인 리포트 내용과 도발적인 표현으로 인해, 리포트 공개 후 뉴욕증시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기업의 시가총액 약 2000억 달러(약 254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리포트 발간 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한 중국 인터넷기업은 JP모건의 주간사 자격을 낮추기도 했다.

JP모건의 중국 테크기업 투자등급 상향은 중국 사업 확대를 시도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격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한 솔직한 리서치 제공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는 JP모건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16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알렉스 야오와 리서치 팀은 "(중국 인터넷) 섹터가 직면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최근 규제당국의 입장 발표이후 약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3월 제시한 하락 의견은 3단계 사이클 중 1단계를 반영한 것이며 대량매도가 약화되고 주가가 안정되는 2단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JP모건의 리포트가 공개된 날 최저점을 경신한 후 한때 50% 넘게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규제 완화 불확실성,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다소 조정받고 있는 상태다.

JP모건은 3월 중순 중국 당국이 테크기업에 대한 지지의견을 표명한 후 규제 관련 리스크와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3월 16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주재한 회의의 테크기업 규제 완화 표명이 투자의견 전환의 주요 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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