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풀리니 월 1회 회식...퇴사하고 싶어요" MZ세대 '불만'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2.05.17 11:13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부활한 사내 모임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사진=블라인드

재택 근무가 끝나고 회식 등 각종 사내 모임이 부활하며 MZ세대 직장인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퇴사를 고민하는 글도 잇따른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2년 만에 되살아난 단체 모임에 대해 괴로움을 토로하는 MZ세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 A씨는 지난 9일 '이직한 지 2달 좀 안 된 회사인데 이런 걸로 퇴사하면 좀 그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회사에서 회식을 한 달에 한 번 하고 야유회와 워크샵도 간다고 하더라"라며 "면접 때는 코로나 때문에 이런 행사를 안 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안 할 줄 알고 입사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이 지난 9일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사진=다음카페

이 커뮤니티 회원 B씨는 지난 16일 '중소기업에서 워크샵 가는데 진짜 싫다. 나 혼자 여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B씨는 "회사에서 코로나 끝났다고 이제 다시 워크샵을 간다고 하더라"라며 "중소기업이라 50대 부장 2명, 40대 초반 차장 1명, 30대 중반 과장 2명, 내 또래 남자 직원 2명인데 1박 2일 워크샵이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그냥 그날 당일 아프다고 하고 가지 말까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 C씨 역시 "코로나 거의 끝나니까 회사에서 야유회 가자고 하는데 대리나 사원 급 직원들은 자녀까지 다 데리고 온다고 한다"라며 "태어난 지 100일 지난 신생아도 온다고 하는데 이게 맞느냐"고 물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비슷한 내용의 불만 글이 올라온다.

블라인드 회원 D씨는 지난 6일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D씨는 "요즘 매출이 떨어졌다면서 회사에서 연봉 인상률을 삭감하는 등 정떨어지는 짓만 했다"며 "그런데 거리두기가 풀리니까 바로 워크샵 일정을 잡아버리더라"고 했다. 그는 "주말 동안 워크샵 할 돈이 회사에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더러워서 이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부활한 사내 모임에 대한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사진=블라인드

블라인드 회원 E씨도 지난 11일 출근 첫날 겪은 일을 전하며 "이직을 잘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E씨는 "합격 통보받고 오늘 인사하러 갔는데 이사가 이제 코로나 덜해질 테니 이전처럼 회사 행사를 다시 진행할 거라고 하더라"라며 "여름엔 전체 워크샵에 가고 가을엔 체육대회를 하고 시무식 날에는 등산을 한다고 한다"라고 했다. E씨는 "체육대회는 고등학교 이후로 해본 적도 없다"며 "등산은 또 무슨 말이냐"고 황당해했다.

한편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회식 관련 갑질 제보가 지난 1~3월에는 3건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1건으로 늘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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