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배윤정과 그의 남편 서경환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배윤정은 "누구보다도 제일 가까워야 하는 사람이 남편인데, 어느 순간 (남편이) 불편한 존재가 됐다"라며 "남편에게 할 이야기인데 (남편과 대화하지 않고) 친구나 동생에게 말하고 있더라"고 자신이 겪은 산후우울증 스트레스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남편이 부부싸움을 할 때 극단적인 말을 많이 한다"라며 "솔직히 나도 그런 말을 같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부부 사이에 해선 안 되는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 혼자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그리고 뒤돌아서 후회한다"라며 "나중에 (남편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 미안하다는 말도 듣기 싫을 때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MC 하하와 소유진은 배윤정의 말에 공감했다. 소유진은 "(남편에게) 극단적인 말을 들으면 너무 상처가 될 것 같다"라며 "뒤늦게 미안하다고 말해도 그냥 끝, 상처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떤 형태든 남편이 자신도 힘들다고 표현을 한 것"이라며 "남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산후우울증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산후우울증은 뇌에 변화가 온 거다"라며 "일시적인 감정 반응이 아니라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우울의 증상 중 하나가 세상이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걷다가 멍하니 서 있게 되고 머리가 빨리 안 움직인다"라며 "아기를 씻기다 갑자기 멍해지면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남편이)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다"라며 "내가 봤을 때 오래 못 버틸 것 같다. 시간과 에너지가 못 버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조와 규칙이 있어야 (가족 안에서) 서로가 맞춰나갈 수 있다"라며 "부부가 상담하는 시간을 공지해야 한다. 아내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할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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