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병따개가 뭐라고 '테라 스푸너' 품귀…효자가 된 굿즈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2.05.17 11:00
테라 스푸터/사진제공=하이트진로
식음료업계가 굿즈마케팅에 빠졌다. 잘 만든 굿즈 하나가 팬덤을 형성하고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1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굿즈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스푸너다. 숫가락으로 병을 따는 문화에 착안해 숫가락 모양의 오프너 굿즈로 애주가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통한다.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를 광고모델 썼다는 점이 MZ세대(1980~2000년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튜브 조회수 500만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이후 10만개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되자 하이트진로는 추가로 40만개를 유통시켰지만 아직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푸너를 생산하는 중국 제조업체가 최근 코로나19 셧다운 영향으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때문에 하이트진로 굿즈 판매매장인 두껍상회에서 1만원에 팔리는 스푸너는 최근 중고시장에서 1만5000원~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셀럽들에게만 증정한 금색 스푸너는 1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글도 올라온다.

일각에서는 테라 스푸터가 테라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술자리에서 병을 딸 때 소리를 잘 내지 못한 소비자들이 또다시 도전하려고 "한병 더"를 외치는 일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테라 스푸너의 명쾌한 소리는 테라를 딸 때만 들린다"는 하이트진로의 홍보 콘셉트도 한 몫을 했다.

팔도 비빔면 쉐이커 굿즈/사진제공=팔도


지난 13일 11번가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팔도 비빔면의 쉐이커 굿즈도 반응이 심상치않다. 2pm 출신 가수 겸 배우 이준호를 앞세워 바에서 칵테일 쉐이커로 비빔면을 만들어주는 콘셉트의 광고로 인기 몰이다. 팔도비빔면의 대표 CM송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에서 착안해 쉐이커로 비빔면을 만드는 재미로 이어졌다.


굿즈는 1리터 용량의 쉐이커와 스푼, 지거(칵테일용 계량용기)로 구성돼 있다. 물을 끓여 익힌 뒤 차가운 물에 행군 면을 쉐이커에 소스와 함께 넣은 뒤 흔들었다가 접시에 내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칵테일 제조로도 이용할 수 있다. 팔도는 지난 13일 11번가를 통해 팔도비빔면을 구매하면 선착순 구매하는 초도물량 100개가 5분만에 모두 소진 되자 남은 수량 400개를 어떻게 배분할 지 고심 중이다.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는 코카콜라는 자원순환과 연결된 굿즈로 눈길을 끈다.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4200명을 대상으로 코카콜라 페트를 모아오면 업사이클링 캠핑의자를 준다. 소비자들에게 자원순한을 체험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행사로 이번이 3번째 시즌이다. 지난 시즌2 굿즈였던 보냉가방 알비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굿즈 마케팅의 간판스타 스타벅스는 지난 10일부터 여름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굿즈는 서머 캐리백, 코지 후디, 캐빈 파우치 3종이다. 증정품 예약제 등을 도입해 예년과 달리 '오픈런'(매장 오픈과 함께 달려가 구매하는 현상) 현상이 사라진 것이 특징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굿즈 마케팅은 소비자를 시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도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점차 커지고 있어 유관부서들의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코카콜라 캠핑의자/사진제공=한국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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