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개선 '성과' 쿠팡 VS 통합 '성장통' SSG… 1분기 성적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5.16 16:21
10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 심장부에 휘날리는 태극기.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쿠팡의 로고와 함께 태극기가 게양돼있다. 2021.03.10
쿠팡, 신세계그룹(SSG닷컴, G마켓글로벌) 등 국내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쿠팡은 덩치를 키우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반면 SSG닷컴과 G마켓글로벌은 적자가 커졌다. 특히 G마켓글로벌은 신세계 인수 이후 PMI(인수후통합) 과정에서 거래액이 오히려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1억1668만달러(6조1600억원·1분기 평균 환율 1205원 적용)로 전년동기 대비 21.6% 늘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원화기준으로는 경우 30%대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억570만달러(24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줄었다.

로켓배송, 오픈마켓, 멤버십 등 커머스 매출은 49억3605만달러(5조9400억원)으로 20.4% 늘었다. 특히 커머스 부문에서 첫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EBITDA 이익은 영업활동 외 비용을 반영하지 않은 수익 지표로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사업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다.

외형 확장을 통해 고정비용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프로세스 개선, 물류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 등도 반영된 영향이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적자가 컨센서스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이후 이틀간 쿠팡 주가는 37.9% 급등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성장 둔화와 함께 수익성도 악화되는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G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단숨에 e커머스 빅3로 올라선 신세계그룹은 쿠팡에 시장 2위 자리를 내줬다. 1분기 e커머스 빅3의 거래액은 네이버쇼핑 9조원, 쿠팡 5조9000억원(커머스 부문 매출), SSG닷컴-G마켓글로벌 5조4000억원 순이다.


SSG닷컴의 1분기 총거래액(GMV)이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나며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G마켓글로벌은 오히려 14% 감소한 3조798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년 높은 기저와 PMI 작업 추진 영향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물류, 배송 인프라가 부족한 오픈마켓 중심의 G마켓글로벌은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반면 통합 과정에서 마케팅, 시너지 확대를 위해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SSG닷컴의 영업적자는 2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8배나 늘었고 G마켓글로벌도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G마켓글로벌은 현재 멤버십, 물류, 마케팅, 페이 등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과의 PMI(인수합병 후 통합) 작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커머스 산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쟁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위 사업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빨라질 전망이다. 1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 평균 성장률은 8%에 그친데 비해 쿠팡, SSG닷컴, 네이버쇼핑 등은 20~30%의 성장을 이어갔다. 상위사업자 집중도가 높아진 셈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광받던 e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냉정해지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시기"라며 "진짜 승자가 가려질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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