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방역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북한 발표에 따르면 어제 하루에만 39만명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했다"며 "PCR(유전자 증폭)이나 최소한의 신속항원검사 보고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증상만을 갖고 확진자를 판정해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될 때 문제는 오미크론의 경우 절반 정도가 증상이 없다. 39만명 유열자라는 게 어떤 증상을 기준으로, 어떻게 파악한 건지에 따라서는 실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발열만 놓고 보면 오미크론 환자 중 실제 열이 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호흡기 증상을 포함해도 절반 이하"라며 "증상 중심으로 확진자를 관리한다면 무증상 환자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은 무증상이 과반이다. 북한은 이들로 인한 감염 전파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예방 접종도 워낙 안 돼 있어 중증이나 사망 방지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우리나라의 0.13% 치명률은 광범위한 조기 진단과 높은 예방 접종률이 결합된 것"이라며 "이런 게 없다면 오미크론이라도 치명률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5일 하루 동안 39만2920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2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후 북한이 '유열자'로 부르는 확진 의심자가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누적 유열자는 121만3550명이다. 사망자는 50명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