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계, 당 넘어 국회까지...'5선' 조정식 국회의장 출마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2.05.15 14:50

[the300]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5.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필두로 당권을 잡은 이재명계가 국회의장 자리까지 노리며 국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대선은 졌지만 국회 입법권을 통해 이재명표 개혁 과제들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를 당원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5선의 조정식 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시 을)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의원은 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킬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국회"라며 "민주당이 주도하는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되더라도 민주당의 일원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정신은 근본에 두고 국회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검찰공화국이라는 엄혹한 시대를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 국회가 바로 그 최전선에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의 이같은 출마의 변은 국회의장에게 엄격히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킬 수 있도록 당적 보유를 금지하고 겸직을 금하고 있다. 조 의원의 출마선언은 국회의장이 돼서도 민주당의 일원인 것처럼 하겠다는 말처럼 풀이될 수 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2.5.14.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차기 국회의장을 5선의 김진표 의원이 맡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내부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6·1 지방선거 출마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의원이 사퇴해 무주공산이 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전 지사는 전날(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국민께 드린 약속은 얼마든지, 다는 아니더라도 해낼 수 있다"며 "다수당으로서 국회의 입법권 행사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바를 만들어가고 감시와 견제를 통해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국회의장 출마는 이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기 국회 때 민주당은 여러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려 했으나 번번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제동을 당했다. 언론개혁 관련 법안들은 여야 합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 논의하는 중이고 검찰개혁 관련 법안도 박 의장이 제안한 중재안을 여야가 받아들이며 간신히 본회의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 민주당 후보를 당원의 손으로 뽑자며 나섰다. 김 의원은 친(親) 이재명 성향 단체인 밭갈이운동본부와 함께 16일 민주당 개혁 당원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전 지사와 단일화를 했었던 김 의원은 대선 이후 이 전 지사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친 이재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개그맨들에게 폭력·따돌림 당해"…'뜬금 은퇴→해외행' 천수정 폭로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비 와서 라운드 취소"…4시간 걸려도 직접 와서 취소하라는 골프장
  4. 4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
  5. 5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