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군복 차림의 남성이 총기를 난사,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변이 일어났다.
범인은 만 18세 백인 남성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아프리카계 위주 마을로 몇 시간 차를 몰고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또 태연하게 범행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범인의 '인종적 동기'에 주목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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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 갖추고 총격…경비원 역부족━
방탄모와 방탄조끼, 보안경 등을 갖춘 채 차를 몰고 도착한 남성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건물 바깥에서부터 총을 쏘기 시작했다.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한 것이다.
범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경찰의 설득 끝에 항복했다. 경찰은 그가 자신의 목에 총을 겨누고 경찰을 위협하다, 스스로 무장을 해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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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증오 추정, 연고도 없는 곳에 찾아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인종증오 범죄에 무게를 싣고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마을까지 일부러 찾아간 점, 범행에 사용한 소총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하하는 '니거'(N워드)를 적은 점 등이 정황이다.
존 가르시아 이리 카운티 보안관은 괴한을 "악마"라며 "우리 공동체 밖의 누군가로부터 인종적으로 동기부여된 증오범죄"라고 밝혔다. 스테판 벨론지아 FBI 요원도 "인종적 동기와 폭력적 극단주의에서 비롯된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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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모에 카메라 붙여 트위치 생중계…'소름'━
범인은 사건 직후 법정에서 진행된 신문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1급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걸로 전해졌다. 법원은 일단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고 오는 19일 추가 심리를 열 계획이다.
버펄로가 고향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사건 해결과 수습을 위해 지방당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버펄로는 뉴욕주 나이아가라 남쪽에 인접한 도시. 5대호 중 하나인 이리호 연안이다. 나이아가라 여행을 위해 남쪽에서 이동할 때 거쳐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해당 슈퍼마켓 체인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무분별한 폭력 행위에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한편 또다른 곳에서도 총격사건이 잇따랐다.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선 전날밤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 6차전이 끝난 뒤 경기장 인근에서 세 건의 총격이 발생, 총 2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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